Review with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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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제카리아 시친의 재미난 소설: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Review with 안목/Novels 2011. 3. 16. 09:32
대학원 시절, 친구들과 논문작성과 관련하여 나누었던 우스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좋은(!) 논문은 논문심사자들인 교수님들이 잘 모르는 내용, 특히 익숙하지 않은 언어 및 문헌을 바탕으로 한 논문은 익숙한 내용에 비해 태클이 어렵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논문을 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어려운 고문헌을 바탕으로 하거나, 고대 근동지역 언어를 바탕으로 한 논문은 제대로 된 심사가 어렵습니다. 제카리아 시친의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을 읽으면서 그 시절의 우스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수메르 언어를 비롯하여 고대 근동언어와 문헌 기록, 벽화 등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시친의 주장은 사실로 받아들이기도 소설로 치부하기도 어려운 측면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시친이 논거로 삼고있는 내용에 대해서 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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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가능성을 찾아보다Review with 안목/Liberal Arts 2011. 3. 14. 08:53
1.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인문학"은 익숙한 단어이지만, 막상 인문학을 정의한다고 한다면 어떻게 무엇을 정의해야할지 잘 감이 오지 않습니다. 스티븐 잡스가 말한 liberal arts와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보아야할지도 애매하기도 하지요... 이 쉽지 않은 질문에 대하여[스무살 인문학을 만나다]의 편집자들은 먼저 "사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인문학은 사람에 대한 학문이고, 사람은 사유하는 존재이다. 사유는 이성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합리성을 추구한다. 질서와 조화, 명료함과 정확함은 언제나 뛰어난 인간적 덕목이며, 사람은 언어와 논리, 정교한 상징체계를 도우언하여 이를 추구한다. 세계와 인간 자신에 관해 알게 된 방대한 지식과 문화는 다시 인문학으로 회귀한다"(p. 12) 조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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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론>에서 찾아보는 종교 이야기Review with 안목/Movie 2011. 3. 12. 06:52
예고편을 보았을 때는, 무언가 재미있는 SF영화일 거라고 기대했던 트론... 그러나, 막상 개봉 이후에 그다지 좋은 평들이 달리지 못하더군요... 영화평론가 및 신문기자, 그리고 네티즌들이 주로 관심있게 보던 영화 의 코드는 1982년 트론과의 피상적인 비교 혹은 화려한 CG로 무장한 SF 장면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를 기대하며 보았던 영화였지만, 사실 후자는 그렇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의 재미는 오히려 영화 속에 담긴 유대-기독교 전통의 모티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작자의 의도같지는 않지만, 영화 트론에는 의외로 많은 유대-기독교 전통의 코드들이 영화 속에 담겨있어서 나름 재미있더군요. 제가 생각한 몇가지 코드들입니다.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신 분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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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사회 안에 교회 교회 안에 사회Review with 안목/Religions 2011. 3. 8. 15:34
이철, 사회 안에 교회 교회 안에 사회, 2006. 기독교적 시각과 종교사회학적 접근을 통해 종교, 특히 한국 개신교의 현상을 설명한 책이다. 본 책은 종교사회학적 관점에서 교회와 사회의 관계, 세속화 이론, 교회 성장론, 신종교집단 등을 다루는 1부 기독교 사회학과, 한국교회의 예배문화, 멀티미디어 예배, 대중음악과 광고 등을 다룬 2부 기독교 문화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본인은 [기독교사회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종교사회학의 범주에 포함되는 내용들, 교회와 사회의 관계, 세속화 이론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본 책에서 소개되는 기독교사회학의 많은 내용들은 주로 Peter Berger의 종교사회학 이론과 Rodney Stark, Dean Kelly, David Mar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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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교인의 수평이동 현상에 대한 분석Review with 안목/Religions 2011. 2. 21. 14:36
교회선택의 조건 작가 홍영기 출판 교회성장연구소 발매 2004.07.20 평점 리뷰보기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성장연구소에서 지난 2004년에 출판한 책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한국 개신교에 좋은 통계자료와 분석, 그리고 교인간 수평이동현상에 대한 좋은 조언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은 책이다. 저자가 서론에서 밝히고 있듯이 본 책의 목적은 한국교회 교인 수평이동에 대한 광범위한 객관적인 자료 획득과 수평이동의 변수 및 특성, 그리고 수평이동 현상을 통해 바람직한 교회성장의 모델을 모색하는데에 있다. 저자 본인이 지적하듯, 해당 자료의 한계성이나, 문헌연구의 미진함, 그리고 이와 관련된 사회학적 심리학적 연구가 충실히 뒷받침되어 있지 않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어찌되었든 막연하게 예상하고 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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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ish Grace: 용서, 그 쉽지 않은 선택...Review with 안목/Religions 2011. 2. 13. 06:48
용서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그 용서의 대상이 되는 상대가 내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면, 더더욱 용서는 불가능할 것만 같습니다. 만약, 어느날, 특별한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낯선 상대방이 내 사랑하는 가족을 무참히 살해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요? 아마 99% 대답은 No 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살인자와 그의 가족을 용서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2006년 미국의 니켈 마인스 주에서 일어난 총기살인 사건의 희생자들이었던 아미시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아미시(Amish), 재세례파, 메노나이트, 아나뱁티스트 등. 자신들의 신앙 전통을 지켜오고 있는 그들에 대한 명칭은 다양합니다만, 우리에게 어느 하나 친숙한 이름들은 아닙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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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회적 하나님] 개독교가 개신교가 되는 그 날을 바라며,Review with 안목/Religions 2011. 2. 10. 12:41
원제: The Social God 저자: Kenneth Leech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사회적이며 참여적"(p. 24) 저자인 케내스 리치가 본 책을 통해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교회의 사회참여는 교회의 본질적 사역이라고 주장되는 "복음전파(선교)"와 융화되지 못하고 갈등을 가져오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가장 들려주고픈 이 책의 핵심메세지이기도 합니다. 책은 교회가 왜 사회참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쉽게 설명하지 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사회참여를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를 신학적인 부분에서 찾고, 이를 논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교회의 본질과 사역에 대해 고민하는 목사를 비롯한 교회 관계자들에게 좋은 교과서적 가르침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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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하이벨스 부부의 "연애, 결혼"에 대한 조언Review with 안목/Religions 2011. 2. 9. 10:26
윌로우크릭의 빌 하이벨스가 썼다는 이유만으로 이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탁월한 리더십과, 문화에 맞는 다양한 교회프로그램의 선구자인 빌 하이벨스가 드디어 사랑 이야기에도 글을 쓰는가에 대한 호기심이 솔직히 컸습니다. 정작 책은 빌 하이벨스와 그의 배우자가 함께 쓴 책이고, 무엇보다 빌 하이벨스 부부의 만남과 결혼생활을 바탕으로 기독교인의 교제와, 결혼 이후의 삶에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사랑... 무엇보다 신앙 안에서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싶어하는 이들이 찾게 될 이 책의 초반부에는 "독신"의 은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적은 부분이기는 하지만,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이 다 하기 때문에 결혼"해야 한다"는 사고를 배제하는데에 "독신의 은사"에 대한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