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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예배를 생각하다 #5: 포스트코로나, 온라인예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Thoughts with 안목 2020. 6. 22. 07:10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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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온라인예배가 가져올 새로운 경험들에 대한 기대 Part I: 예배의 참여자로
#2.온라인예배가 가져올 새로운 경험들에 대한 기대 Part II: 예배하는 가족
집에서 혼자 준비하는 온라인예배 실전 (OBS & PPT)
2020년 6월. 아직 코로나 시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백신도, 치료제도 전혀 개발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적인 확산을 막기 위한 Stay at Home이 가져온 부산물, 곧 경제지표의 하락으로 인해 각 정부기관에서는 "종식"을 선언하며, reopening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역시 "살기 위해서" reopening을 하고 있습니다.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교회 공동체의 본질이라는 대의를 내세우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모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교회의 경제적인 어려움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강단 위에서의 권력을 다시 찾기 원하는 권력지향주의 리더십도 (비중이 크지는 않겠지만) 어느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New Normal이 필요한 시기임에도,
교회는 항상 변해야 함에도,
일부 교회는 포스트코로나의 시대에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오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그동안 진행했던 예배의 실시간 온라인 송출을 중지하고 현장예배(face-to-face gathering only)의 형식만을 유일한 예배 형태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많은 교회 리더들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온라인 예배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예배를 멈추고 현장예배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일부 교회와 리더십들은 사람들에게 편한? 것처럼 느껴지는 온라인예배로 인해 교회에 사람이 오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예배를 서둘러 내리고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교회에 나올 것을 강요합니다.
이런 교회들은 코로나 사태가 가져온 중요한 가르침, 곧 예배는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전혀 배우지 못하고, 현장 예배만을 유일한 예배의 기회로 만들며, 사람들을 교회로 모이도록 만드는 것에 급급합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께는 온라인 예배는 필요하지 않은, 전염병으로 인해 잠시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수단에 불과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이런 교회들은 과연 코로나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는 기간동안 무엇을 했는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과거로만 돌아갈 것을 강조한다는 것은, 코로나로 인한 변화의 기간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일부 대형교회들만이 TV와 Internet을 통해 예배/설교를 송출하며 공동체를 확장해 왔지만, 대부분의 중소형 교회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그렇기에 온라인예배가 없어도, 과거처럼 돌아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착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달동안 모든 교인들은 온라인예배를 경험했고, 이전의 예배와 달리 불편함이 많긴 했지만, 그 몇달동안의 경험, 곧 온라인예배의 경험은 향후 교인들의 모습과 교회들의 지형들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코로나 시대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온라인예배를 여전히 더 선호할 것이기에, 현장예배만을 강조하는 교회를 떠나 대안을 찾는 사람들이 나올 것입니다. 교회간의 수평이동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리라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코로나 시대가 종식이 되어도, 온라인 예배를 여전히 유지하는 교회들은 코로나의 경험을 통해 공동체가 어떻게 더 확장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비전을 발견한 교회들이기에, 분명 코로나 이후에도 변화를 추구하며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것입니다. 반면, 변화가 아닌 과거로 회귀할 것만을 강조하는 교회는 변화의 시대에 변화를 하지 못하고 점점 뒤쳐지리라 생각합니다.
구한말, 변화의 시대에 변화를 거부하며 전통을 고수할 것만을 강조했던 이들이 겪어야 했던 뼈저린 역사를 기억한다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은, 어쩌면 교회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교회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는 온라인 예배가 필요한가? 혹은 온라인 예배냐 현장 예배냐의 이분법적인 선택이 아니라, 변화된 시대에 어떻게 온라인 예배와 같은 변화된 플랫폼을 통해 공동체가 더욱 성숙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향성과 방법에 대한 고민이 되어야 합니다.
온라인 예배는 필요한가?
코로나로 인해 시작된 이 질문은,
이제는 교회의 생존을 설명하는 지표로서 작용하리라 조심히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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