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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예배를 생각하다: #1. 온라인 예배는 필요한가?
    Thoughts with 안목 2020. 3. 1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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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해 거의?! 모든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글은 온라인 예배의 전환과정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고민했던 내용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그리고 저처럼 온라인 예배를 고민하는 분들께 저의 시행착오가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작성하는 글입니다.

     

    1.온라인 예배는 필요한가?

     

    전염병으로 인해 "교회"로서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인류는 온라인/사이버스페이스라는 가상의 공간을 가지고 있었고,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 같은 내용을 공유할 있는 기술로 인해, 자연스럽게 온라인 예배를 고민/적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근본적인 질문을 해봐야 같습니다.

    "온라인 예배는 필요한가?" 라는 질문입니다.

     

     

    질문은 "예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도 연결이 됩니다. 시작부터 너무 질문이네요. 관점에 따라 다양한 정의가 가능하며, 심지어 정의가 불가능할 같기도 합니다. 일단 제가 속해 있는 교단 헌법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면 "Christian worship gives all glory and honor, praise and thanksgiving to the holy, triune God."(W-1.0101) "기독교 예배는 거룩하신 삼위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존경과, 찬양과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정의로만 생각한다면, 온라인 예배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온라인으로 모이지 않아도, 개인적으로도 얼마든지(?) 하나님을 예배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온라인 예배를 생각할 , 전제해야 하는 것은, 교회로서 모여 함께 드리는 예배, 공예배(communal worship)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교회를 이루는 공동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인하여/ 위하여 함께 모여서 예배하고, 함께 교제를 나누는 것이 바로 교회의 목적입니다 (물론 교회의 목적은 외에도 교육, 선교, 구제 등등 많기는 합니다)

    이전에는 정해진 날에 교회라고 불리는 건물/장소에 모여 함께 예배와 교제를 했는데, 공동체를 이루었는데, 전염병으로 인해 모이지 못하니, 온라인에서도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하자는 것이 온라인 예배라고 생각할 있을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제기됩니다. 교회의 목적이 예배와 교제라면, 온라인 예배는 예배라는 문제? 해결할 있을지언정, 교제라는 측면은 해결하지 못합니다.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많은 교회들이, 교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교회의 목적/사명을 어떻게 달성하려고 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너무 돌아서 주제로 향하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글을 쓰기 시작한 목적은 온라인 예배 컨텐츠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싶었는데… 그래도 일단 하던 말은 끝내야 하니…)

     

    지금의 많은 교회들이 하고 있는 온라인 예배는,

    기존의 주일예배를 그대로 화면으로 송출하는 방식입니다.

     

    물리적으로 공간에서 모여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니, 같은 내용을 보고 각자가 있는 곳에서 "같은 예배" 드리라는 것이지요. 똑같은 예배이고, 예배자의 장소만 온라인+자신의 공간() 되는 것이니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미 대형교회에서는 위성교회 혹은 건물 안에서도 여러 공간에서 동시에 예배를 드리는 경우, 방식을 택해 왔기 때문에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문제는 예배자의 마음입니다.

    집에서 화면을 보고 예배를 드리게 되니, 더군다나 혼자 있다면 모든 것이 뻘쭘합니다. 낯설지요. 이전에는 찬양을 할때 옆에서 크게 부르니, 아니 스피커로 울려퍼지는 찬양팀과 음악이 크니 목소리가 드러나지 않아서 같이 좋은 찬양을 부르는 같지만, 혼자만 부르니, (아무리 스피커 음량이 커도) 괜히 쑥스럽습니다.

     

    혼자서, 일어서고 앉고, 가만히 앉아서 설교를 듣다보니, 그냥 강의/TV 보는 같기도 합니다.

     

    (물론, 세상에는 저처럼 이런 고민없이 온라인/TV 정말 마음을 다해 예배드리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께는 사실 온라인 예배가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저같은 사람은 예배가 끝나도 무언가 어색합니다. 모니터를 끄면서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냥 좋아하던 영화 한편을 같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경험을 가지신 분들께 기존의 예배와 똑같은 컨텐츠를 보여주면서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라고 한다면, 어디까지나 예배의 소비자? 개인의 문제로만 남습니다. 어차피 교회가 잘못하는 것은 없으니, 사실 교회가 신경쓰지 않아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함께 모여서 예배드리다가, 함께 모이지 못해 각자의 자리에서 예배드리게 성도들을 배려?한다면, 무언가 다른 방식의 온라인 예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글에서는 온라인 예배를 구성할 고려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To be continued...

     

    다음글 #2. 온라인 예배가 가져올 새로운 경험들에 대한 기대 (Part I): 예배의 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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