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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코로나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Review with 안목/Religions 2021. 3. 19.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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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톰 레이너가 쓴 "코로나 이후의 목회"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영어 원제는 The Post-Quaratine Church인데, 한국어 번역은 "코로나 이후의 목회"라는 제목을 달아서, 마치 목회자들을 위한 책처럼 느껴져서 아쉽습니다. 물론, 책 내용은 교회의 리더십이 앞으로 코로나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책은 교회의 소수 리더십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일반 그리스도인들 역시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야 할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이후의 교회라는 제목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 건물에서의 현장예배가 중지되면서, 다양한 웨비나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고, 톰 레이너가 진행하는 웨비나에도 몇차례 참여했습니다. 그 때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책이라서 어느 정도 익숙한 내용이었지만, 여전히 많은 생각할 점을 주는 책입니다. 

     

    우선 이 책은 미국의 컨텍스트를 바탕으로 한 책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상황과는 조금 차이가, 심지어 코로나에 대한 대응 자체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후의 대응 전략에 대한 부분은 지역에 상관없이 귀기울여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중요한 몇가지 내용들을 나누면,

     

    1. 디지털/온라인 사역의 중요성

     

    저자는 코로나 이후에도 디지털/온라인 사역이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일부 교회들이 코로나로 인해 중지된 현장예배를 재개하면서, 온라인 예배를 중지하는 모습을 고려하면 저자의 주장은 조금 충격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한번 시작된 온라인 사역의 물꼬가 코로나가 지난다고 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현장예배만을 생각하는 교회/리더들이라면 저자의 주장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약 15년전, 전자책 홍보를 열심히 한 적이 있습니다.... 

    1회성이지만, 잡지 모델로까지 ㅎㅎㅎ (흑역사는 아닙니다. ㅎㅎ) 

    그 때 당시, 한 일본인 저자의 말을 인용하며, 처음 이메일이 나왔을때는 E-mail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앞에 E를 빼고 그냥 메일이라고 한다. 전자책도 지금은 E-book이지만, 언젠가 그냥 Book으로 불릴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무려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종이책은 종이책이고, 전자책은 전자책인 시대입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바뀔까요? 아마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종이책에 대한 선호와 향수는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이메일이 보편화되었지만, 여전히 우편메일을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디지털/온라인 사역이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공동체의 특성상 여전히 사람들은 (전염병의 위협이 없어졌을 때) 모이고 싶어할 것이고, 현장모임이 분명 주류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류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온라인 모임은 교회 공동체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번 코로나 사태는 모든 사람들에게 강제적으로 온라인 모임을 경험하게 만들었고, 그 경험이 한순간 사라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자 역시 디지털/온라인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목회 리더십의 중요한 스펙?중의 하나로 디지털 친화성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일부 미국교회에서는 자격요건 중에 Digital Communication을 포함시키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 교회 건물/공간에 대한 재인식

     

    기존에 교회가 양적성장하는 과정 중 하나는 "건축"입니다. 교회 건물을 멋지고 크게 지으면 더 많은 사람이 몰려오는 현상은 한국이나 미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현상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이미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 교회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교회 건물/공간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중요한 틀은 교회건물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라는 것입니다. 

     

    교인들만을 위한 교회건물이 아니라, 교회건물을 지역주민들이 사용하게 함으로써, 교회와 지역사회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더 나아가 전도의 디딤돌이 되게 하라는 것입니다. 

     

    사실 분당우리교회같은 경우에도 교회를 위한 건물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건물을 이미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교회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3. 계속 변화하라

     

    가장 변하지 않는 기관은 교회라는 명제가 누구에게는 오명이고 누구에게는 칭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 이후 과거로 돌아가려는 교회가 있고, 코로나 이후 새롭게 변화하려는 교회가 있습니다. 

     

    어떤 교회가 생존(?)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목회자의 직업형태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변화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담임목사보다는 캠퍼스 담당, 특정사역 담당의 목회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담임목사와 부목사간의 큰 격차를 유지하는 한인교회의 특성상(저는 건강하지 못한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하네요... 

     

    이 외에도 저자는 코로나 이후의 교회에 관해 여러가지 내용을 설명합니다.

    조금은 한국적 현실과 떨어져 있는 부분이 있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이 교회의 일부 리더십만이 아니라 교회 구성원 전체가 함께 읽고 생각하는 가운데, 뉴노멀시대의 새로운 교회를 이루어가는 토양이 되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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