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를 부탁해": 하카드와 바나트의 의미Review with 안목 2019. 8. 16. 22:29반응형
김민석 작가의 "교회를 부탁해"라는 만화를 읽었습니다.
오늘날 현대교회가 처한 위기의 원인을 분석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흥미롭고 재미난 책이었습니다.
오늘날?의 교회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교회를 다니고 계신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일 것입니다. (쓰고나니 참 슬픈 표현이네요..부정하고 싶은…) 그러나, 그 원인이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각각 다른 분석을 하고, 그에 따라 해결책도 다양한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교회의 문제를 기독교가 아닌 이교적 요소를 받아들인 부분 (이 내용과 관련해서는 Frank Viola 와 George Barna가 함께 쓴 "이교에 물든 기독교 Pagan Christianity"를 기초로 함)과 말씀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고 위해 말씀을 제대로 알고 이를 행하되,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N.T.Wright의 Pistis Christou 해석에 기초하여)을 강조합니다.
그대로 저 내용을 전달했으면, 책이 참 지루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겠지만, 저자는 비유와 흥미로운 전개를 통해 위의 내용을 재미있게 참 잘 전달했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많은 단어들은 내용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예를 들어, 바실리카, 폰티펙스 등과 같은 단어는 책에서 "에끌"이 병들게 된 중요한 원인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는 재미난 단어들입니다.
그런데, 제가 놓친 것인지 책의 주인공들의 이름 중에서 무언가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설명이 되지 않는 내용들이 있네요.
예를 들어, "하카드"는 책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학박사인데요.
"하카드"라는 단어를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 의미가 무엇일까 궁금해져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저자의 의도와는 다를수도 있는 제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먼저, 하카드는 히브리어 파카드 ( פָּקַד )에서 온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히브리어 파카드는 구약성경에 약 300번 이상 사용되는 단어로, 주목하다, 방문하다, 돌보다, 수를 세다 등의 의미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예를 들어 창세기 21장 1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보셨고.."에서 "돌보다"로 번역된 단어가 바로 "파카드"입니다. 피조물인 사람에게 주목하고 찾아오셔서 돌보시는 모습을 잘 표현하는 단어이지요.
책의 주인공인 하카드 박사는 에끌을 찾아달라는 탐정의 의뢰에서부터 시작하여, 교회가 위기에 처한 이유를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인물입니다. 그런 점에서 히브리어 "파카드"를 차용한 "하카드"로 사용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또 한 명의 중요한 인물은 "바나트"입니다. (이 인물을 내용전개상 책을 읽지 않은 분들께 말씀드릴 수는 없는 내용이라서...)
"바나트"라는 단어도 왠지 익숙해서 찾아보니까, 아마도 히브리어 "바노트" ( בָנֹות ) 에서 가져온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 제 개인적인 추측)
히브리어 "바노트"는 딸(daughter)를 의미하는 "밧뜨"의 복수형으로 "딸들"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창세기 6장 2절을 보면,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는지라"는 표현이 있지요. 여기서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이 누구를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의 아들들"은 셋의 후손, "사람의 딸들"은 가인의 후손으로, 경건하지 못하고 죄를 지은 인류의 모습을 가리킨다는 해석을 선호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바노트"라는 인물은 바로 사람+죄의 모습을 잘 표현한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교회를 부탁해"라는 만화, 짧지만 "교회"의 정체성에 대해서, 그리고 "회복"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유익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응형'Review with 안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에서 혼자 준비하는 온라인예배 실전(feat. OBS & PPT) (0) 2020.03.26 자녀와 가족의 경제관을 세우라: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리뷰 (0) 2019.11.16 자녀양육: 가정의 원칙부터 출발하라 (0) 2015.09.02 인간관계의 필독서: 카네기 인간관계론 (0) 2015.08.21 놀이의 반란: 조기교육이 능사가 아니다 (0) 201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