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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Hate U Give" 미국사회 갈등을 보여주는 영화Review with 안목/Movie 2019. 3. 26. 08:55반응형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될 수 있을까??
미국사회에서는 미국사회의 현재 갈등을 잘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그로부터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한국의 관점에 이영화는 그냥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보이기 때문에, 과연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단순히 흑백갈등을 그리지 않는다.
노골적인 인종차별보다는, 미국 사회에 암암히 뿌리 내리고 있는, 경찰의 폭력, 내재된 인종차별, 그리고 흑인 사회 내부에서의 폭력과 갈등이 이 영화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소재이다.
The Hate U Give는 미국랩퍼 Tupac의 노래 T.H.U.G.L.I.F.E (The Hate U Give Little Infant Fucks Everybody)와,
같은 제목의 소설을 바탕으로 된 영화이다.
간단한 줄거리를 요약하면,
미국 흑인 커뮤니티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Starr는 인근 백인상류층이 다니는 사립학교를 다닌다.
자신은 흑인 정체성을 가지고 흑인 커뮤니티에서 살아가지만, 안전을 위해 백인 사립학교에 다니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는 (학교에서는 흑인의 정체성을 숨기고, 집/동네에서는 백인들과 어울리며 익힌 정체성을 숨기는...) 캐릭터.
그러던 어느날, 어린시절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오다가, 경찰에게 붙잡히고, 그 과정에서 친구가 경찰의 총에 맞아 죽게 된다.
사실 미국 사회에서 살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경찰이 폭력적으로 행동하다 하더라도 경찰의 공권력에 잘못도전하면 총을 맞아 죽어도 할 말이 없다.
시키는 대로 안하면 안되는... 그러나, 영화에서 돌직구로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만약 흑인 아니라 벤츠를 타는 백인이어도 같은 반응을 할거냐는 질문....
주인공인 Starr는 그 사건의 유일한 증인으로서 고민하다가 결국 증언을 하게 되지만,
세상은 그다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정의의 문제, 정당성의 문제, 그리고 흑인 내 갈등도 조명이 된다.
증오는 증오를 낳을 뿐이라는 훈훈한 교훈과 더불어,
악인은 처벌당하고, 좋은 친구가 남는다는 메세지가 있지만,,,
정작 뿌리깊게 내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진행형으로 남는 것 같다...
영화도 재미있지만, DVD Special Features에 있는 배우들이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더 재미있고 무겁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다. 꼭 보기를 추천!!
영화가 끝난 뒤에 남는 생각중의 하나는,
이와 같은 관점으로 미국내 이민자들의 이야기가 그려질 수 있을까?
유색인종으로서 여전히 마이너리티에 존재하는 이민자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그려질 수 있을까?
오히려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갈등과 차별이기에 어찌보면 흑인들의 어려움보다 더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장면은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장례식에서, 흑인 인권변호사가 연설을 하는데,,,
흠.. 장례식, 예배, 스피치가 섞여서 이도저도 아닌 그런 상황의 모습이 머랄까... 좀 부담스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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