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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맞서는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 On the Basis of Sex(세상을 바꾼 변호인)Review with 안목/Movie 2019. 10. 22. 00:33반응형
한국제목: "세상을 바꾼 변호인"
영화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기 위해 한글제목을 찾아보고 놀랐습니다.
On the Basis of Sex "성별에 기준하여 (차별<-원래 차별이라는 단어는 없지만 내용상 차별discrimination이기에)" 라는 영화 제목이 "세상을 바꾼 변호인"으로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제목으로 번역되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납득이 갑니다. 나름 잘 번역한 제목이라는 생각도 처음에는 들었습니다. 그러나, 영화 속 내용을 곰곰히 생각하면, 영화에서 핵심주제라고 할 수 있는 "성별"sex가 영화제목에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번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번역 제목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영화 자체만을 본다면, 미국 두번째 여성 대법관(미국의 대법관은 기본적으로 종신제라서 한번 대법관이 되면 영향력이 어마어마합니다.)인 여성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현재도 미국 대법관)를 다루고 있는 영화는 (제 기준에) 상당히 좋은 영화입니다.
사회 내 차별, 특히나 성별에 따른 차별을 어떻게 주인공이 극복해 가는지에 대해서 잘 묘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똑똑한사람들의 통쾌한 변론의 과정을 보는 것이 카타르시스를 주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똑똑한 사람들의 향연이라고 할 정도로, 여주인공은 물론, 남편, 심지어 딸까지도 ㅎㅎ 보통은 너무 똑똑한 사람들 나오면 약간 부담이 되는데, 이 영화는 그런부담감보다는 마냥 박수를 보내고 싶은.. ㅎㅎ
게다가 똑똑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 심지어 사회적, 가족 내 갈등에서 어떻게 갈등을 극복해 나가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좋은 부부, 부모의 모델 등 많은 면에서 좋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액션/SF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요새들어 이런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들이 주는 감동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빵빵 터지고 현란한 시각적 효과에서 얻는 만족감도 있지만, 진짜 사람들이 살아가는 진짜 갈등과 잔잔함의이야기에 밀려오는 감동에 요새 마음이 더 많이 기울어가고 있는 듯한 생각도 듭니다.
영어자막으로 봐서 그런지, 100% 영화를 이해하며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법률 용어들이 많이 나와서 단어를 봐도 다 이해가 가지 않는 아쉬움 ㅠㅠ) 그러나, 용어를 다 이해하지는 못했어도,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 특히나 사회적 통념에 대해 반기를 들고, 거센 저항에도 변화를 향하여 한걸음씩 나아가는 여주인공과 그녀와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충분한 감동을 줍니다.
강추하는 영화, On the Basis of Sex
사족: 혹시나 Sex라는 단어때문에 야한 상상을 조금이라도 했다면,,, (영화에서도 그럴 가능성으로 인해 차라리 Gender라는 용어를 쓰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있습니다) 전혀 그런 장면은 없으니 안심?하고 봐도 좋습니다. 단, 실제적인 묘사는 없을뿐 연상 가능한 장면이 한번은 나오기 때문에 어린 자녀와 함께 관람은 약간 곤란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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