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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 인터처블, 언터처블
    Review with 안목/Movie 2018. 1. 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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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언터처블. 

    (불어로 Intouchable 이고, 같은 뜻의 영어 단어는 untouchable)


    백만장자인 필립은 불의의 사고로 인해 목 아래의 감각을 느낄 수 없는 장애인...

    자신의 간병인이 되기 위해 찾아온 많은 사람들 중에, 단순히 취업활동을 했다는 도장을 받기 위해 찾아온, 드리스를 간병인으로 채용한다. 

    어떤 영화평에는 진품을 발견하는 필립의 심미안이라고도 이야기를 하지만, 

    내 눈에는 그저 호기심,, 자신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곳에서 사는 듯한 한 흑인 청년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거칠고, 폭력적이며, 막말을 서슴치 않는 드리스에게 필립의 주변인들은 모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이상하게도 필립만은 그의 거침을 받아들이며, 오히려 그가 새로운 세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다.


    필립의 감정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모든 것을 가지고 누리는 그가 잃어버린 신체의 자유때문일까....

    아니면 영화속에서 드리스를 경계하라는 친구의 말에, 드리스만이 자신을 특별하게 취급하지 않는다-장애인처럼 보지 않는다-라고 인식하기 때문일까...


    아니, 어쩌면, 거칠지만 솔직하고 편견의 눈없이 사람을 대하는 드리스의 성품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농담을 순진하게 받아들이고, 분노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며, 기쁨과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드리스의 모습은 자신의 모습을 감추며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이라도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필립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드리스의 만남은,

    예상하지 못했던 끈끈한 우정으로 새겨진다. 


    기대하지 못했던 서로 다른 두 사람간의 만남 속에서 이루어지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계는 담담하면서도 가슴 깊이 다가오는 감동으로 남는다.


    영화를 더욱 감동적으로 이끄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예술"이다.


    영화는 거의 끊임없이 배경음악이 흘러나온다. 

    클래식에서부터 현대음악까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음악과 그것을 표현해내는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몸짓을 통해, 뮤지컬 영화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통한 깊은 감성적 터치가 있다.


    한편으로는 예술에 대한 거침없는 비난도 묻어나온다.

    이해하기 힘든 현대미술에 거금을 지불하는 모습과, 동시에 아무런 배경과 기술?이 없는 드리스의 그림이 고가로 평가받는 것을 보면서 과연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필립이 말하는 "예술은 우리의 흔적을 남기려는 절박한 신호"라는 견지에서 보면,

    사실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예술에 대한 풍자는 단순한 풍자가 아니라 어찌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삶 그 자체를 담아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잔잔하지만,

    영화 속에서 다가오는 메세지가 무겁기에 전혀 지루하지 않은 영화. 언터처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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