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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별을 넘어서는 도전의 감동: 영화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Review with 안목/Movie 2017. 12. 2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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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든 피겨스, 우리말 번역이 참 아쉬운 영화제목입니다. 

    숨겨진 인물들이라는 뜻이지만, 직역을 하자니 어색하고, 그렇다고 원어를 그대로 한국식 발음으로 해놓는 것도 그리 썩 자연스럽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계륵이라고나 할까요....?


    제목은 아쉬울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매우 훌륭합니다. 

    1960년대 당시 미국사회에 만연했던 인종차별의 부조리 속에서 3명의 여성들이 자신의 전문적인 영역에 빛을 발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고 리 셰털리의 책 "히든 피겨스"를 각색해서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실제 3명의 인물들의 사진이 나올때 몰려오는 감동은 참 대단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임팩트라고나 할까요...?)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1. 196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을 엿볼 수 있기 때문

    미국사회를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에게 인종차별은 그렇게 심각한 이슈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미국 사회에서의 인종차별은 흑백의 갈등을 넘어서 타인종에게도 광범위하게, 그리고 은연중에 나타나고 있는 심각한 사회이슈입니다. 가끔씩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당사자들이 뉴스에 오르락내릴 때가 있지만, 실제 미국에서 살다보면, 내가 인종차별을 받고 있구나라고 생각되는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심했던 차별이, 바로 반세기 전에 미국사회에서 만연했던 것을 고려하면, 고작 50년만에 이정도까지 사회평등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기도 합니다.

    영화는 1960년대, 인종과 성차별 속에서 억울하고 눌려 있는 흑인들, 특별히 흑인 여성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2. 역경에 대한 도전의 방향을 암시하기 때문

    부조리한 사회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한 때는 개인이 역량을 키워서, 말그대로 "개천에서 용 나는 것"과 같은 사회적 성공을 거두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장려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단순히 개인의 능력을 넘어서 제도적인 차원에서의 유리천정과 제한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시스템을 함께 고치는 것없이 개인의 자수성가만을 장려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종차별과 같은 사회제도가 만연해 있고, 그 시스템을 바꿀 없는 상황에 있다고 하여 모든 것을 포기한 삶을 살 수는 없으며, 그것 역시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영화가 훌륭한 점은 바로 그러한 부조리한 제도 속에서, 어려움과 차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행하며, 전문성을 키워 사회제도에 맞서고 당당한 삶을 살아가는 3명의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이 영화는 일반인들에게도 훌륭한 영화이지만, 청소년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교회라는 세팅에서 기독교영화 말고는 그다지 많은 대안이 없는 상황 속에서, 이 영화는 기독교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특히나 위의 두 주제를 바탕으로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과, 부조리한 현실에서의 개인의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좋은 토론의 여지를 준다고 봅니다. 


    히든 피겨스, 아직 보시지 못했다면,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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