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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IT 전문가 가족의 사이버중독 탈출기
    Review with 안목/Liberal Arts 2011. 6. 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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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전문가 가족의 사이버중독 탈출기


    나는 온라인게임 중독은 아니다. 그러나 업무의 대부분을 PC와 함께 하며, 업무 이후생활의 대부분을 스마트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 다양한 IT기기와 함께 한다. 나 자신은 그러한 내 생활에 대해 특별한 이질감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IT기기를 좋아하니까..), 가족의 시선은 다르다.


    그래서 읽어봤다. [IT 전문가 가족의 사이버 중독 탈출기]


    결말부터 말하면, “실망”스럽다. 그러나 “도움은 된다”.


    먼저 책이 실망스러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책의 제목과 본문의 내용간의 괴리감이 크다. “사이버중독 탈출기”라는 제목에서 일반 독자 혹은 소비자들이 추측하는 내용은 사이버중독을 탈출하는 실제적인 방법을 기재한 “실용서”가 될 법하다. 책의 가장 마지막 부분, 전체의 한 20%가 안되는 분량에서 사이버중독을 탈출할 수 있는 실제적인 지침들이 따라 붙기는 하지만, 책의 대부분은 중독탈출에 대한 내용보다는 사이버스페이스와 관련된 일반적 지식들의 나열이다.

    둘째, 기독교신앙을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입장에서 사이버중독을 탈출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기도나 믿음과 같은 종교적인 부분을 제시하는 것은 공감이 간다. 그러나 이 책의 표지와 목차 어디에서도 종교적인 내용을 찾을 수 없다. 종교적인 내용을 기대하지 않고 있는 독자들에게 갑작스런 신앙고백은 좋은 선교의 현장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갑작스런 거부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사이버 중독이라는 현대사회의 심각한 질병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다면 보다 일반적인 독자들을 대상으로 책이 서술되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러한 실망스러운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첫번째 실망요인, 책 제목과 본문의 괴리의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첫번째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본문을 통해 소개하는 다양한 지식들때문이다. IT에게 익숙한 이들에게는 기본적인 내용이기도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배경지식들은 지적 만족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배경지식의 전달이 제목을 통해 유출되는 책의 저술 목적은 분명 아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이다 보니 이러한 정보들을 책을 통해 풀 수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쓰기 위해 저자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기 때문에 이 책은 도움이 된다.

    둘째, 사이버중독 탈출방안에 대한 분량은 본문의 마지막에 조금 제시되지만 막상 어떻게 사이버중독을 탈출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가지고 있던 이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실행지침들이다. 261-266페이지에 제시되는 진단-치료 방안들은 가장 도움이 될 것 같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의 6가지 단계이다.

    1) 사이버 중독시인=현실인식

    2) 사이버 중독 폐해 파악 = 현실파악

    3) 사이버 중독 치유를 향한 믿음 : 구체적인 실행 계획 수립

    4) 사이버 중독 치유에 따른 보상 : 힘든 치유를 통해 얻게 될 보상내용(결과)를 확인

    5) 사이버 중독 치유 점검: 중독의 가장 큰 무서움 중 하나는 재발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6) 사이버 중독 치유 결과로 올바른 삶의 방식을 승화시켜나간다=치유전파


    책의 제목이나 목차를 통해 제시했던 내용과 달리 불필요하지는 않지만 필요이상의 지식과 정보를 나열함으로써 본 책의 저술의도가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사이버 중독이라는 병폐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만들고 적어도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을 이 책의 유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사이버중독과 관련된 실제적인 치료 혹은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무언가 아쉬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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