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교회 건축과 관련된 한 카페에서,
지난해 건축과 관련된 대출이자만 31억, 2011년 대출이자로 70여억원이 설정되어 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요새 세상에 돈을 쌓아놓고 사는 사람이나 단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대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있는 세상이죠...
집을 살때나, 차를 살때나...
대출은 현대인에게 아주..자연스러운 일이겠죠....
하지만,
문득 의문이 한가지 들더군요..
그 대출이자는 누가 내는 것일까....
아마도 십중팔구는 교인들의 헌금일 것입니다...
교인들의 입장에서는 좁은 장소가 아닌 보다 넓고 좋은 장소을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그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믿기 때문에 헌금을 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은행의 대출이자를 낸다....?
은행의 대출이자는 결국 은행과 은행에 돈을 맡긴 이들의 수입이 되는 것일텐데....
왠지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교회의 헌금이 대출이자로 쓰이는 것은 사랑의 교회만의 일도 아니고,
아마도 많은 한국의 교회들은 교회 운영과 관련된 은행대출을 위해 이자를 갚아내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교회의 헌금이 대출이자로 사용된다고 하더라도
크게 문제될 일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액수를 고려해보면, 여전히 의문이 듭니다.
1년에 70억의 이자라고 한다면, 한달에 약 5억 8천만원.
하루에 약 2천만원의 이자가 나가는 것입니다.....
2천만원을 하루에 쓴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나 개인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말이죠...
하루에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2천만원을 감히 써볼 생각을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하루에 2천만원이라면 적지 않은 사람들, 그것도 절박한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사랑의 교회 건축논란은
이미 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작금의 시점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사랑의 교회 출석교인도 아닌데,
교회 건축이 맞다 틀리다 왈가불가하는 것도 남의 일에 지나친 참견일 뿐이죠.
오히려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반기독교적인 행보일지도 모릅니다...
(반기독교적이라는 표현과 관련하여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한국의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욕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욕먹을만한 거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비난의 대상을 분명히 하지 않는다면, 모순 혹은 자가당착에 빠지게 됩니다.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행태를 비난할 수 있습니다. 목사들의 파렴치한 행위나 교인들의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는 비난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종교적 세계관에 대한 비난은 신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일신 외에 다른 신을 인정하지 않는 기독교 세계관을 편협하고 배타적이라고 비난한다면, 그 순간 자신도 타종교를 이해하지 못하는 배타적 세계관을 드러내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불행히도 현재 한국의 기독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이러한 경계선을 구분하지 않고 진행되고 있죠....)
어찌되었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의 의문은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그리고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해 교회에 바치는 헌금이,,,
돈과 관련된 이익집단을 위해 지불되고 사용되는 불편함이,
그리고, 그 액수가 적지 않다는 점이....
무엇보다, 그러한 일들에 대해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의식도, 불편함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자연스러움이 내게는 의문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