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휴일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다녀왔습니다.
오밀조밀한 공간에 가득 배치되어 있는 해양생물보다 더 가득한 것은 사람이더군요...ㅡㅡ
앞에도 사람, 뒤에도 사람, 각 수족관 벽에도 사람으로 가득 차 있어 관람이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족관 관람은 즐거움을 주더군요.
많은 사람보다 더 불편하게 했던 것은 그들이 가져온 카메라, 그리고 쉴새없이 터지는 플래시였습니다.
사람도 카메라 플래시로 인해 눈이 불편해지곤 하는데,
수중에서 상대적으로 더 적은 빛을 받고 살았던 물고기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카메라 플래시를 탓하기 전에,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던 동식물들을 수족관이라는 한정된 장소에 가두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나오는 것처럼
"동물원, 수족관의 커다란 목적"은 "멸종 위기종과 생태계를 지키고 그 안전성을 높이는 일"이라고는 합니다.
그러나 이런 목적 외에도 야생의 동물을 보고자 하는
인간의 호기심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겠죠.
약간의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수족관 동물원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동물들을 만나고 또한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라면 어느정도 허용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런 결론을 내리고 나니, 카메라 플래쉬가 다시 문제가 되더군요.
유명한 박물관이나 전시관에 가면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전에 안내원으로부터 들었던
사진촬영 금지 이유는 사진촬영시 강렬한 플래시가 유물 혹은 작품에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무생물인 유물, 작품의 보존을 위해서 사진을 금지하지만,
살아있는 생물들에게는 아무런 보호조치가 없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사진을 금지해야 할 코엑스 아쿠아리움 측에서는 오히려 사진컨테스트를 열고 있었습니다.)
아마 처음에는 수중 생물들을 위해 플래시를 금지하지 않았을까도 싶습니다만,
지금의 아쿠아리움에서는 플래시의 제한에 대한 안내문구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설령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하더라도 관람객들이 그것을 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겠죠....
적어도 수족관의 원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관람객들의 사진촬영 특히 플래시 촬영은 금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코엑스 측에서도 조금 더 수중생물의 생활에 대해서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