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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듀얼: 여성과 종교의 이야기Review with 안목/Movie 2022. 1. 18. 02:09반응형
영화 라스트 듀얼을 보았습니다.
리들리 스콧 Ridely Scott 감독!
맷 데이먼, 벤 애플랙, 아담 드라이버 등 명배우들의 출현!!
딱 요 정보만 갖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마음이 불편해 졌습니다.
중세 시대, 운명을 건 두 남성의 결투? 머 이런 장엄한 서사시를 생각했었는데, 물론 그런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는 남자들의 권력에 휘둘리는 한 여성의 이야기와,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이 더 부각되었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말이지요...
우선 영화는 참신합니다.
일어난 사건은 하나이지만,
각각 등장인물들, 장 드 카루주, 자크 르 그리, 마르그리트 3명의 인물이 바라본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보여 줍니다.
chapter 1에서는 먼지도 모르고 보다가
chapter 2에서 흐음.... 그랬단 말이지... 하다가
chapter 3 마르그리트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설명될 때는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은 철저하게 남성의 소유물이고, 여성의 인권/생각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 그런 남성상에 불편했습니다. 그러나, 저 당시 저게 시대 모습이었을 것이고, 지금도 그런 잔재/악습들이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참 불편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강간"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시각입니다.
남편 장 드 카루주의 관점에서 아내의 강간은 화가 나는 일이지만, 자신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며 아내를 위로했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인 마르그리트의 관점에서 보면, 남편은 먼저 아내를 의심하고, 피해자인 아내에게 분노하며, 심지어 고통에 빠진 아내를 위로하기 보다는 자신의 욕구를 혹은 권위를 세우려고 아내를 침대로 부릅니다.
이 장면 보는데 아주 화가.....
종교적 관점에서도 이 영화는 아주 흥미롭습니다.
남편 장 드 카루주는 기존의 법체계에서는 자크 르 그리에게 정의?를 행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계획, 곧 결투를 신청합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장 드 카루주는 아내를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열등감을 느꼈던 자크 르 그리에게 보복을 하고 싶어서 아내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그 결투가 신의 이름으로, 결국 신이 정의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장 드 카루주가 진다면, 거짓 고발이니, 거짓 고발에 참여한 아내도 화형 당해야 한다. 만약 르 그리가 지면, 르 그리가 죄를 범한 것이므로 신이 심판을 한 것이다는 논리를 보면서...
화가 나더군요...
그들은 신이 정의를 행할 것처럼 신의 판결을 구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누가 더 전투를 잘 하냐, 혹은 요행을 얻을 수 있냐, 자신들의 행위를 신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을 믿는다는 그 신앙이, 사실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었던 것이지요.
종교는 영화 속 야만과 부정을 해소하기 보다는 합리화하는 수단으로만 그려집니다.
한 사람의 종교인으로 화가 났지만, 실제 사회 속에서 그렇게 종교를 이용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역사적으로 자행되어 왔기에 부끄러운 마음뿐입니다....
영화 라스트 듀얼,
여성을 향한 남성의 편력과 종교의 모순을 담아낸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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