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4:17 "나오미에게 아들이 태어났다"에 담긴 의미

Q."나오미가 아들을 낳았다"에 담긴 의미는?

 

A.Ellen Davis는 해당 표현을 "the most remarkable statement in the entire book about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women"(Ellen David, Who are you, my daughter?, p 117)라고 설명합니다.

 

왜냐하면, 룻은 아무런 희망도 없는 여인(나오미)을 붙좇았는데, 이후 나오미와 함께 지내면서 나오미의 조언을 통해 룻은 자녀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룻기에서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을 잃은 소망이 없는 여인이었습니다. 자신을 돌봐 줄 후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룻을 통해 태어난 아이로 인해 룻은 물론 나오미 역시 돌봄을 받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태어난 아이의 이름이 오벳입니다. 이 이름은 섬기는 자라는 뜻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겠지만, 본문의 맥락상 어머니를 섬기는 자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룻 4:14)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하지 아니하셨도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

(룻 4:15)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네 며느리가 낳은 자로다 하니라

 

이웃 여인들의 대화도 바로 이러한 관점(기업무를 자, 생명의 회복자, 노년의 봉양자)을 잘 보여 줍니다. 그런 점에서 룻을 통해 태어난 아이는 룻의 자녀일 뿐 아니라, 나오미의 아들(나오미를 섬길 자)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Davis는 나오미만 혜택을 입은 것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모압여인 룻의 아이로 불리지 않고, 며느리가 낳은 아이, 나오미의 아이라고 불린다는 점에서, 한 때 이방여인으로 불렸던 룻이 완전히 이스라엘 가정 안으로 편입되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