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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18:21과 신 1:13에 언급된 리더의 자질: 누가 리더가 되는가?Faith with 안목/Bible Questions 2020. 4. 4. 02:48반응형
Q.출애굽기 18:21과 신명기 1:13에 언급된 리더의 자질
A.
모세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애굽에서 나와 호렙산 근처에 도달했을 때,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세에게 왔습니다. 그때 이드로는 모세가 사람들을 하루종일 재판하는 것을 보면서, 모세에게 혼자서 하지 말고 리더들을 세우라고 조언했습니다.
(출 18:21) 너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능력 있는 사람들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를 살펴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이드로가 조언했던 리더의 자질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능력"이었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이드로의 말을 따라 "능력있는 사람들"을 리더로 세웠습니다. (cf. 출 18:24-25)
그런데, 신명기 1장을 보면, "능력"에 대한 다른 묘사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신 1:13, 개역개정) 너희의 각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인정 받는 자들을 택하라 내가 그들을 세워 너희 수령을 삼으리라 한즉
(신 1:13, 새번역) 당신들은 각 지파에서 지혜가 있고 분별력이 있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뽑으십시오. 그러면 내가 그들을 당신들의 지도자로 세우겠습니다.'
(Dt 1:13, NRSV) Choose for each of your tribes individuals who are wise, discerning, and reputable to be your leaders."
(Dt 1:13, NLT) Choose some well-respected men from each tribe who are known for their wisdom and understanding, and I will appoint them as your leaders.'
우선, 각각의 능력을 살펴보면,
첫번째로, "지혜"는 히브리어 chakam ( חָכָם )을 번역한 단어입니다. Wise로 보통 번역되는 단어이지요.
두번째로 "지식"은 히브리어 biyn ( בִּין )을 번역한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understand, discern, consider 등으로 번역되는 단어로 지적은 분별/지식을 주로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성경에서 두 단어는 세트로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창 41:33) 이제 바로께서는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택하여 애굽 땅을 다스리게 하시
고
(왕상 3:12)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지혜 + 명철/총명 = 지혜 + 지식
(그러고 보니, 위에서 인용하는 건 다 개역개정인데, 본문에 따라 "biyn"이 지식/명철/총명/분별력 다양하게 번역이 되네요.)
세번째로 "인정받는"/"경험이 많은"/"reputable"/"known for" 로 번역된 단어는 히브리어 yada ( יָדַע ) 입니다. 이 단어는 know를 뜻하지만, 일반적인 앎을 넘어서 아주 자세히/친밀히 아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이지요. 문맥상, 사람들에게 "알려진" "명망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서 이드로가 말한 능력과, 모세가 택한 능력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입니다. 이드로가 제시한 능력은 영적(spiritual)이고 도덕적 능력(moral qualities)를 강조한다면, 모세가 택한 능력은 지혜(wisdom), 지적인 자격과 성숙도(leaders' maturity and intellectual qualification)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cf. WBC Vol 6A Deuteronomy, NIVAC Deuteronomy)
저는, 출 18:21과 신1:13이 서로 충돌된다기 보다는, 리더가 가져야 할 두가지 모습을 모두 함께 표현하는 구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사복음서가 각각의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표현하기에 중첩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출 18:21과 신 1:13의 구절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봅니다.
즉, 리더는 영적/도덕적 자질이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일반적인 능력도 모두 갖쳐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혜/지식이 높다고 하여 좋은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영적/도덕적인 자질만으로도 충분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두 성품/능력을 모두 겸비해야만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족]
써놓고 보니,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네요. 그럼 하나님은 능력있는 사람만을 택하시는 것이냐? 만약 하나님이 능력있는, 준비된 사람들만 택하신다면 고린도전서 1장은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라는 질문이 떠오르네요…
(고전 1:26)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고전 1:27)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고전 1: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고전 1:29)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께서는 분명 하나님께서 택하시고자 하는 사람들을 택하셔서 사용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의 관점은 사람의 관점과 다르며(cf 사55:8-9), 사람은 겉모습을 보지만, 하나님은 마음의 중심을 보십니다(cf 삼상 16:7). 그렇기에 사람을 택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서 피조물인 인간이 왈가불가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약한 자를 불러 사용하시는 하나님이시니, 나는 하나님께 부름받기 위하여 일부러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약하게 있을꺼야라고 해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나님의 택하심에 대해서 우리는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때에 부르심을 받기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나를 준비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앞서 이야기한 리더의 영적/세속적 자질 모두를 겸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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