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발람은 누구이며, 왜 발람의 길을 막았는가?

Q.민수기 22장에 보면 여호와께서 발람에게 가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에 따라 가는 발람에게 진노하셔서 여호와의 사자가 막으려 섰는지 궁금합니다. 본문에 나오는 말씀만으로는 순종하는 모습인 것 같은데요.. 또 발람은 이스라엘 사람은 아닌 듯 보이는데요, 그러나 여호와하나님을 섬기는 선지자같아 보이는데요, 그 당시에는 하나님여호와를 섬기는 민족은 이스라엘자손들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요?

 

A.발람(Balaam)이 브올의 아들로 유브라데 강가 브돌에 살았던 인물이라는 점 외에는 그의 배경을 알 수 있는 설명이 성경에는 없습니다. 다만, 일전에 창세기의 라반 관련 질문에서도 나왔던 것처럼 하나님의 음성은 꼭 이스라엘 사람만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민수기 22장의 발람의 이야기는 질문하신 것처럼 의아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위협을 느낀 모압 왕 발락(Balak)이 이스라엘을 저주하기 위해 복술가 발람을 찾아 왔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발람이 바로 이들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먼저 여쭤봤다는 점입니다(민 22:8). 하나님께서 가지 말며, 저주하지도 말라고 말씀(민 22:12)하시자 발람은 그 뜻을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발락은 더 높은 고관을 통해 더 파격적인 제안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발람은 하나님께 여쭈었는데, "그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왔거든 일어나 함께 가라 그러나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준행할지니라"(민 22:20)고 말씀하셨고, 23절을 보면, 발람은 아침에 일어나 그들과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질문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진노로 여호와의 사자가 앞길을 막아섭니다. 왜 그랬을까요? 몇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1.발람은 하나님의 말을 어겼기 때문 I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왔거든 일어나 함께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발람은 하나님께 묻고 난 뒤, 사람들이 부르러 오기 전에 먼저 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발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모압 고관들과 함께 가니"(민 22:21)

 

2. 발람은 하나님의 말을 어겼기 때문 II

처음에 발람이 하나님께 그들과 함께 갈지 물어봤을 때,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받은 자들이니라"(민 22:12)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답은 가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발락이 더 좋은 제안을 했을 때, 발람은 다시 하나님께 물어봤습니다. 어쩌면 발람은 더 높은 지위와 재산에 대한 탐욕으로 인해 하나님께 여쭤봤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 가는 것을 허락하셨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어쩌면, 죄에 빠진 인간들을 "내버려두시는 것"(cf 롬 1:24-32)처럼, 발람이 욕심에 따라 악한 길에 가는 것을 그대로 두신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3. 발람의 마음이 바뀌었기 때문

하나님께서 가도록 허락하시면서 "내가 내게 이르는 말만 준행"(민 2:20)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발락이 발람을 원한 것은 이스라엘을 저주하기 위함이었지요. 따라서, 하나님께는 순종하는 듯했지만, 발람의 속마음은 저주를 하고 이득을 얻겠다는 그 마음을 보시고, "하나님이 진노"하셨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처럼, 발람에 대해 진노하신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한편, 앞으로 읽게 될 민수기 내용을 보시면, 발람은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못하고, 이에 대해 발락이 화를 내는 장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발람의 죄악이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민수기 25장을 보면, 이스라엘이 모압 여인들과 음행을 하여 죄를 짓는 내용이 나오는데, 성경은 이 일에 발람이 관련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을 브올의 사건에서 여호와께 범죄하게 하여 여호와의 회중 가운데서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민 3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