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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큐티운동 다시보기] 말씀묵상의 과거/현재/미래를 생각하다Review with 안목/Religions 2020. 2. 12. 09:42반응형
처음에는 교회탐구포럼에서 진행한 <한국교회 큐티운동 다시보기> 포럼(2015. 04. 25) 자료집을 책으로 출판한 줄 알았었는데, 책의 출판일(2015. 04. 23)을 보니, 책의 내용을 먼저 준비하고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포럼을 나중에 진행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당 포럼에 직접 참석하여 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이 깊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책은 책의 제목처럼 한국교회 큐티운동을 다시 돌아보는 책입니다. 3분의 저자들이 각각 맡은 내용에 대해서 참 충실히 잘 설명과 주장을 제시합니다.
먼저, 정성국 교수는 QT를 위한 해석학적 변명이라는 글을 통하여, QT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이 있지만, 성경을 묵상/해석하는 교회의 전통을 돌아봤을때, QT의 해석학이 문제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괜찮다는 정말 말 그대로의 "변명"을 제시합니다.
"변명"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어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저자의 논증은 매우 치밀하며 설득력이 있습니다. 또한, 학문적 차원에서의 해석학과 다양한 해석전통을 소개하면서도 읽기 쉽게 설명했다는 점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저자는 해석의 방법보다 해석의 목적이 중요하며, 신약 사도들의 성경해석에는 다음과 같은 4개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 성경을 역사 속에서 진행되는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로 읽기
- 성경을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그를 다시 살아내게 하는 이야기로 읽기
- 성경을 지금 여기에서 종말을 살게 하는 안내서로 읽기
- 성경을 신앙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주신 말씀으로 읽기
이상의 목적을 중심으로 성경을 묵상/해석하되, 해석공동체의 바람직한 역할을 제시하는 저자의 접근을 매우 공감합니다.
두번째 글인 지형은 목사의 "경건주의와 말씀을 통한 교회 갱신"은 경건주의의 역사를 고찰하며, 경건주의가 가져온 선한 영향력을 강조하고, 한국교회 말씀묵상의 방향에 대해서 제시합니다.
경건주의에 대해 막연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분들이라면, 이 글을 통해 경건주의에 대해서 알뿐 아니라, 말씀묵상의 교회전통을 바라보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번째 글인 송인규 교수의 "한국교회와 경건훈련"은 어렴풋이 짐작만 했던 한국교회 새벽기도회의 역사를 차근차근 짚었다는 점, QT의 발전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 한국 사회/교회의 변화와 맞물려 새벽기도회와 QT운동 사이의 연계성을 잘 설명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역사"나 "사회분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세번째 글을 아주 흥미롭게 읽으시리라 기대합니다.
마지막? 글인 "큐티 사역자들의 큐티 이야기"도 단순한 부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읽어보면 매우 재미있습니다.
큐티 사역을 하고 있는 혹은 경험을 한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 교회의 큐티 운동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미시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의 중요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미 요약본은 인터넷에 있습니다. 그냥 요약본도 아니고, 저자들이 포럼에서 발표했던 발표자료(PPT)들이 PDF로 제공됩니다.
http://tamgoo.kr/board/bbs/board.php?bo_table=b_resources_2_1&wr_id=3
그러나, 책을 직접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PDF로만 볼까 싶었는데, PDF만으로는 저자의 논지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다시 보니, 퍼즐조각이 다 맞춰지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제가 있는 공동체에서 QT Live라는 것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hB52yDuixm0QF57qWMPo2Q
이민교회 청년/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QT를 하는 것은 쉽지가 않고, 그렇지만, 말씀을 묵상하고 나눠야 하는 필요성은 절실하여 만든 youtube 채널입니다.
QT는 개인 경건의 시간인데, 유투브라는 UI를 통해 QT를 하는 것이 과연 맞나 싶기도 했고, 묵상과 해석이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고민도 있어서, 올해들어 그만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매주 월요일 밤 9시에 하는 QT Live를 기다리고 있다는 한 청년의 말을 듣고, 열심히 하자는 마음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좀더 좋은 묵상의 방법을 찾기 위해 QT, 묵상에 대한 자료들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QT Live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책에서 자세히 설명되는 것처럼, 사회가 변하면서 묵상의 방식이나 교회라는 공동체의 외형은 변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새벽기도회에서 QT운동으로 무게 중심이 변하는 것은 복잡한 사회변화에 대한 이해없이는 쉽게 설명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앞으로 변화하게 될 미래의 모습에 말씀의 묵상은 어떠한 형태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해봤을때, 말씀묵상의 본질을 담는 외형/그릇이 변화되어야 하고, QT Live는 그것을 위한 시행착오의 하나 혹은 변화된 모습을 낳는 밀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아직 QT/묵상과 관련하여 읽어야 할 자료들이 많습니다.
이 자료들을 어느정도 소화하고 났을때, QT Live의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이 생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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