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리폼처치] 교회 공동체의 이상적인 비전과 모습들

"교회 공동체에 답답함을 느낀다. 그렇지만, 그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른다."

 

만약, 이와 같은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본적이 있다면, 이상훈의 "리폼처치"는 분명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저자는 미국내 10개의 교회 공동체 ( Christian Assembly, MOSAIC, Quest Church, Dream Center, Austin Stone Community Church, Reality LA in Hollywood, SOMA community, Rock Harbor Church, New City Church of LA, Newsong Church)의 사례를 통해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공동체의 모습과 그 이유를 소개합니다.

 

"그 교회들엔 한결같은 신앙의 역동성이 있었으며 무엇보다 예배에 강한 성령의 임재가 있었다. 세대와 인종의 한계를 뛰어넘고 지역과 전통의 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노력과 성도들을 세상으로 내보내기 위한 노력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교회는 성도들을 선교적인 공동체로 묶고, 그들이 더불어 선교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격려했으며 교회의 사역은 단순하지만 집중력이 있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느슨한 구조와 수평적이며 참여적인 리더십과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있는 사역이었다"(220-221pp)

 

각각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10개의 교회이지만, 저자는 이 교회들의 특징을 잘 종합하여 설명합니다.

만약 내가 속해 있는 교회에 위에서 말한 요소들이 없으면 없을수록 무언가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을 찾아볼 수 없었음에도, 답답함을 느끼지조차 못한다면…..)

 

재미난 것은 10개의 교회를 분석하면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중요한 포인트는 공동체의 리더십입니다. 공동체의 리더가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어떠한 목회철학으로 공동체를 이끄는지/섬기는지에 따라 교회 공동체의 모습과 특징이 달라진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참 슬픈 일입니다…. 왜냐하면, 좋은 리더가 없이는 좋은 공동체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 공동체의 리더와 밀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많은 도전을 받는 것과 동시에 나는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용기가 있는가? 이와 같은 비전과 그것을 실행할 능력이 있는가?하는 무거움/두려움도 주는 책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불편함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공동체에 대한 답답함을 느꼈을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그 답을 고민하고 찾고 있는 이들에게, 저자가 소개하는 10개 교회 공동체의 특징은 분명 좋은 사례들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아쉬운 점은, 우선 너무 좋은 점들만 부각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좋은 모델을 소개하기 위해 쓴 책이니 당연한 부분이지만, 동시에 해당 공동체에도 분명 (과거의 미화된 실패는 물론) 현재의 어려움과 갈등의 요소가 있었을텐데, 그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도 함께 있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또 하나는, 소개된 사례가 모두 해외의 사례라는 점입니다. 해외 교회의 성공?사례들과 더불어 한국의 교회 공동체의 모습도 함께 다루어졌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대형교회의 사례를 작은 교회에 그대로 가져올수 없는 것처럼, 해외 특히나 미국 교회의 사례들을 한국교회의 상황에 가져오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운 점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와같은 소개/분석의 대상이 미국은 물론 한국의 사례들로도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러나, 언급한 아쉬움이 있다 하더라도,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바, 그리고 10개 공동체들의 이야기는 교회의 비전,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분명 좋은 모델/이정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