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서/선지서는 어떤 책을 말하나요?

Q.예언서/선지서는 어떤 책들을 말하나요?

 

A.기독교 전통에서 예언서 혹은 선지서는 대선지서(the major prohets) 5권과 소선지서(the minor prohets) 12권으로 구성된 총 17권의 책을 말합니다. 예레미야의 경우, 예레미야서와 예래미야 애가 2권을 썼던 것을 제외하고 각각의 선지자들이 한 권씩 선지서를 기록했기 때문에 총 16명의 선지자들이 쓴 책이 선지서입니다.

 

그런데, 기독교 전통에서의 선지서와 유대교 전통에서의 선지서 구분이 다르다는 차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대교 전통에서 성경은  TaNaK으로 불리는데, 이는 Torah(율법), Nevi'im(선지서), Ketuvim (성문서)의 세 분류의 앞글자를 딴 이름입니다. 유대교 전통에서 선지서(Nevi'im)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선지서 외에,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기독교 전통에서 이 책들은 역사서로 분류됨)가 포함이 됩니다.

 

기독교와 유대교의 구약 성경구분이 나누어지게 된 중요한 배경은, 히브리어로 되어 있던 구약성경을 그리스어로 번역하는 과정, 이른바 칠십인역(LXX)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전까지 유대교 전통은 앞서 소개한 3분류를 따르고 있었으나, 70인역을 번역하면서 오늘날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4구분(모세오경, 역사서, 시가서, 선지서)의 구분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왜 유대교 전통에서의 선지서로 구분된 책들이 기독교에서는 역사서로 구분이 되었을까요?" 라는 질문은 구약의 예언자/선지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David Peterson 교수는 "the Prophetic Literature"에서 선지자의 역할이 실제로 다양했음을 설명합니다. 구약성경에서 보통 선지자로 번역되는 히브리어는 주로 4가지가 있습니다: 1) hozeh (seer), 2) ro'eb (diviner), 3) is ba elohim (man of God), 4) navi (prophet)

 

먼저 hozeh은 앞 일에 대한 비전을 보는/받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아모스 7장에서 아마샤가 아모스를 이 단어 "선견자"로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Roeb은 사무엘과 같은 사람을 말합니다. 즉 하나님과 인간의 중재자로서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역할이지요.

 

Is ba elohim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엘리야나 엘리사 등을 지칭할 때 사용된 표현입니다. 하나님에게 속한,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드러내는(기적을 행하는) 역할을 잘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navi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표현으로, Peterson에 의하면 그 단어의 원형에 대해서 학자들간에는 이견이 있지만, 이 단어는 누군가를 불러 어떠한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선지자의 중요한 역할은 하나님께서 보여주는 계시를 전하는 spokeperson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와 더불어 Peterson은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선지자와 사제의 구분은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선지자는 위의 4가지 역할 외에도 사제로서도 활동했음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기독교에서 역사서로 구분되는 책들이 구약에서 선지서로 분류되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의 활동"을 통해 말씀하신 기간들에 대한 기록일 뿐 아니라, 당대의 역사를 기록한 "historian"들이 선지자들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입니다.

 

써놓고 보니, 복잡하네요.. ㅎㅎ

 

간단히 말하면, 구약의 "선지자"들은 단순히 미래의 일을 보고 말하는 것을 넘어서 타락한 시대에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의 소망을 전달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참여했던 하나님의 사람이며, 선지서들은 이들이 쓴 책들(기독교) 혹은 이들의 활동이 담긴 책들(유대교)을 말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