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월급을 교회에서 주어야 하나요?

Q.[막 6] 여행길에 지팡이 외에는 다른 것을 가지고 말라고 하신 이유는?: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벌 옷도 입지 말라 하셨는데 현재에 와서는 복음 전하는 자를 교회에서 도와주고 쓸것 거주할것 사역비까지 감당하는데 예수님이 하신 말씀에 위배 되는건 아닌지 또 예수님이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가라 했을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듯 한데요"

 

A.마가복음 6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파송(단기간의 파송)하시면서,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제자들이 오직 예수님의 말씀에만 의지하여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경험하게 하심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한편, 기록에 의하면, 당시 유대인 랍비들은 성전에 들어갈 때 오로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집중하도록 지팡이, 신발, 전대 등 다른 물건들을 가지고 오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제자들의 경우에는 먼 길을 다녀야 하므로 지팡이를 가지고 다닐 것은 허락하셨다는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목적이 있지 않았을까 추정해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마가복음 6장의 맥락을 일반의 상황에 가져오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눅 22:35)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전대와 배낭과 신발도 없이 보내었을 때에 부족한 것이 있더냐 이르되 없었나이다

(눅 22:36) 이르시되 이제는 전대 있는 자는 가질 것이요 배낭도 그리하고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

 

예수님께서는 본인께서 잡히시기 전에, 이제는 전대, 배낭, 심지어 검까지도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떠나시고 난 뒤에 제자들에게 닥칠 위험을 대비하게끔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을 각 지파에게 분배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성전/성막 일을 담당할 제사장들에게 별도의 땅을 나누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제사장을 비롯한 레위인들이 땅을 바탕으로 각자의 생존을 위해 일하지 말고, 하나님의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며, 동시에 하나님께 받쳐진 제물 중 일부를 레위인의 소득으로 주게 하셨습니다.

 

오늘날의 목회자들은 구약의 제사장과 같은 사람들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들이 교회의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 서포트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건강한 교회와 목회자의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목회자가 교회로부터 재정적으로 독립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목회자가 다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목회자가 다른 직업을 가졌을 경우에, 분명 full time 과 part time에서 오는 시간적 제한에 따른 차이 역시도 발생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점들을 고려하면, 목회자들의 생계를 교회에서 지원하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과 위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