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그 유혹으로부터의 자유: 조금은 아쉬운 기독교인의 경제관

저자: 황호찬

제목: 돈, 그 유혹으로부터의 자유

출판: 태학사, 2001

예전에 한번 황호찬 교수의 글을 읽었던 것 같아 기대감을 갖고 읽었는데,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큰 것 같다.

우선, 돈 그 유혹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제목에서 기독교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세상적인 도전 중인 하나인 물질에 대해서 어떻게 자유함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저자의 통찰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자유"보다는 자본에 대한 우상, 혹은 잘못된 경제관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무엇이 잘못인지를 지적하고는 있지만, 그것으로부터 어떻게 자유함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잘 나와 있지 않는 것 같다.

정부의 문제나 교회의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이 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저자 스스로 고민중인 문제이기 때문인지 고민에 대한 토로는 있어도 고민에 대한 해결책은 많이 제시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돈의 유혹이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것에는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을 통해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한 독자들의 관심은 문제가 무엇인지가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냐라는 부분이었을텐데, 아쉽게도 그 부분에서는 부족함이 있다.

비판을 하는 것은 쉽다.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충분한 자료와 분석력이 뒷받침되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현상에 대한 비판과 문제제기를 넘어,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 해결책이 뜬구름이 아니기 위해서는 저자 본인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그것을 실천해 본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진정한 "으로부터의 자유"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그 누구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무소욕의 도전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돈 그 유혹으로부터의 자유를 말하는 것은 어쩌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