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교회가 정말 대안인가?Review with 안목/Religions 2015. 11. 3. 06:35반응형
최영기 지음
가장 오래된 새 교회, 가정교회
"가정교회"에 대해서 들어봤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니오 저는 잘 모릅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 가정교회를 적용하며 오랫동안 사역을 해 온 최영기 목사의 책을 읽었습니다.
솔직한 책의 첫인상은,
"가정교회"만이 진정한, 그리고 잊혀졌던 신약교회의 재림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었습니다.
정통과 원조를 찾는 것은 중요하지만, 정통과 원조를 강조하는 입장이 필연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나 외에는 다른 곳들이 모두 짝퉁 내지는 이단이라는 점입니다. 2천년 이상 지속되어온 교회의 역사와 전통, (전통 운운하며 과거에 집착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자신이 해온 길이 바로 진짜 참된 길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어나갈 수록 계속 궁금했던 점은,
어떻게 이 시스템이 잘 적용되고 정착되었을까 하는 의문점이었습니다.
만약 제대로 운용되지 못했거나, 현대의 교회들의 "유일한 대안"으로 인식되는 "가정교회" 프로그램의 한계가 드러났다면 바로 매몰찬 비난을 받았을 법하기도 한데, 잘 실행되어 왔고 많은 사람들이 이 방식을 따라가려 한다고 하니까 더 궁금해졌습니다.
저자는 목회자와 평신도의 사역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분업 내지는 협업의 형태로 같이 가는 것을 강조하면서 그것이 가진 구별된 특징을 강조하지만, 제3자의 시선에서 볼때에는 교회에서 많이 유행했던 또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보이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삶이 전부가 되기까지 목장 혹은 가정교회의 운영을 강조하면 성도들의 삶 가운데 피로가 누적될 것 같은데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가장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서의 가정교회가 과연 현재 한국교회가 지닌 무수히 많은 문제점들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잘못된 혹은 비성숙된 목회자의 방황을 올바로 걸러내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 제대로 성경을 알기 보다는 남이 주는 것을 일방적으로 수용하거나 아니면 맹신함으로써의 문제,
무엇보다 말씀에 의한 삶의 변화를 "선교"에 촛점을 둠으로써 외형적인 성장에만 매달리는 형태를
과연 가정교회가 걸러낼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도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스턴 서울교회에서는 20년가까이 가정교회가 잘 운영되었다고 하니,
그리고 그 입소문으로 국제가정교회사역원이 만들어지고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하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성도들의 연합과 친밀한 교제를 위해서, 가정교회 프로그램이 가지는 장점은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제도나 시스템은 불가능한 것처럼 (만약 신약교회의 형태가 완전히 가정교회였다면, 왜 그것이 변해야만 했는지 지난 2천년동안 교회가 걸어왔던 시행착오의 길은 무엇이었는지를 완전히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자체가 가진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을텐데,
그럼에도 저자의 확신에 찬 옹호론이 귀에 솔깃한 것은 자신이 사역했던 교회에서 성공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가정교회를 주창한 목사 본인의 입장이 아닌,
성도들의 시각에서 가정교회에 대해 직접 듣고 보기까지는 판단이 참 쉽지 않습니다.
반응형'Review with 안목 > Religio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의 신앙이 분별력과 만나기까지 (0) 2017.01.07 돈, 그 유혹으로부터의 자유: 조금은 아쉬운 기독교인의 경제관 (0) 2015.12.08 절제의 자유: How to do Self-Control from Christian perspective (0) 2015.08.20 기도의 심장: 기도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책 (0) 2015.08.12 매듭짓기: 크리스천으로서의 결단하는 삶 (0) 201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