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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백신, 태아 세포, 기독교/종교 윤리
    Thoughts with 안목 2021. 4. 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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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 전, 제가 가입해 있는 clergy facebook group에서 한 사람이 백신을 맞아서는 안된다. 인간의 태아로부터 만든 백신을 거부해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무슨 내용인가 싶어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우리가 맞는 다양한 백신들은 인간의 태아 세포를 이용해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낙태를 금지하는/생명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태아세포를 이용한 백신을 맞아서는 안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관련 자료를 추가로 찾다 보면서, 인간의 태아세포를 이용해서 백신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글을 쓴 분에게 일부 백신은 태아의 세포를 이용해서 만들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무조건적으로 백신을 맞으면 안된다는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코로나 바이러스 (COVID 19) 백신과 태아 세포와 관련된 또 한 편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What the Catholic Church says about the Johnson & Johnson COVID Vaccine 전문 보기)

     

    내용인 즉슨, 코로나 백신들이 인간의 태아 세포를 이용해 개발/생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미국의 주교회의(the United States Conference of Catholic Bishops)에서 이에 대한 종교적 해석을 내렸다는 글입니다.

     

    우선, 현재의 3대백신(화이저, 모더나, 존슨앤존슨)은 모두 인간 태아 세포와 연관된 백신들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화이저와 모더나는 mRNA 방식을 이용해서 생산되는 백신이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인간 태아 세포를 사용했고, 존슨앤존슨은 백신의 생산과정에서 인간 태아 세포를 이용(전통적 방식)하고 있습니다.

     

    인간 태아 세포를 이용하는 이유는 인간 태아세포가 동물 세포보다 바이러스 증식과 관련 연구에 더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가톨릭 교회에서는 일찍이 인간의 태아세포를 이용하여 백신을 개발/생산하는 것에 반대해 왔습니다.

     

    문제는, 현재 전세계적 대유행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백신들이 모두 태아 세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보니, 교회차원에서 혹은 개인 신앙인의 차원에서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가 필요한 상황이고, 그래서 이와 관련해서 2020년 12월에 신앙의 교리를 위한 바티칸 위원회(the Vatican's Congregation for the Doctrine of the Faith)에서는 백신의 윤리적인 면은 개인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공선을 추구하는 측면도 고려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주교회의에서는 백신의 선택권이 있다면, 인간 태아 세포를 더 적게 사용한 백신을 선택해라. 다시 말하면, 존슨앤존슨보다는 화이저/모더나를 선택하라는 것이지요. 바티칸 역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시 말하면 백신을 맞아도 된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전세계적으로 백신 물량이 부족하기에, 맞을 수 있을 때 맞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만 생각했지, 백신과 관련된 인간의 생명, 종교 윤리 등을 고려하지 못한 제게는 가톨릭의 이러한 논의는 참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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