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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hink 교회용어: 대면예배/비대면예배Thoughts with 안목 2020. 11. 24. 06:45반응형
지난 주일, 한 목사님께서 "예배는 하나님을 직면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직면(直面): 정면으로 맞닥뜨리다 (다음국어사전)
예배는 우리를 예배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부르심(Call to Worship)을 따라,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영광, 존귀, 찬양, 감사를 올려드리는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기에, 예배를 "직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사용되는 두 단어가 생각이 났습니다.
대면 예배 - 비대면 예배
대면(對面): 직접 얼굴을 마주 대하다 (다음국어사전)
비대면(非對面):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대하지 않음 (다음국어사전)
COVID-19의 위협 속에서, 많은 교회들이 교회 건물에 모여 드리는 예배를 "대면예배"라고 부르고, 가정에서 드리는 예배를 "비대면예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도 종종 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예배는 하나님을 직면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대면/비대면" 예배라는 표현이 옳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대면/비대면의 주체는 바로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지칭하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예배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곧 하나님과 인간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역동적인 관계dynamic interaction가 이루어집니다. 만약, 주일 오전 11시, 교회 건물에서 1-2시간을 보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그것은 진정한 예배였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창세기 4장의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처럼, 하나님께서는 모든 예배/제사를 받으시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예배자인 우리의 관심은 더더욱 하나님과 나/우리의 만남에 더욱 집중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대면/비대면 예배는 예배의 모습을 교회 건물에 모이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구분을 하게 합니다. 외형적인 묘사이기에 잘못된 사용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만남보다 사람과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느냐, 아니면 모이지 못하느냐의 구분 방식으로 예배를 구분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예배자의 장소가 익숙했던 교회건물이었건, 가정이었건 상관없이,
예배자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대면 혹은 직면합니다/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모든 예배는 "대면예배"라고 불려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더욱이, 대면/비대면 예배의 구분이 정작 우리로 하여금 예배의 본질을 놓치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대면/비대면 예배 대신 어떤 용어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온라인/오프라인 예배 ??
온라인/현장 예배??
어떤 용어가 바람직할까요??
(혹시 좋은 제안이 있으시면 나눠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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