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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골드핀치: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골드핀치"다Review with 안목/Movie 2020. 2. 25. 22:46반응형
영화 the Goldfinch는 두 종류의 포스터가 있습니다. 영화에서 다양한 포스터가 있는 것이 무슨 대수겠냐마는… 이 영화의 서로 다른 두 포스터는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먼저, 재 속에 파묻혀 있는 새(goldfinch)의 그림은 무언가 역경? 속에서 살아남은 미술작품을 주목하게 합니다.
반면, 엔설 엘고트 Ansel Elgort의 지적 세련미가 뿜뿜 하는 포스터는, 지성이 넘치는 주인공의 삶을 주목하게 합니다.
저는 당연히 후자인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인물이었기에, 남자배우의 활약?을 기대하며 영화를 골랐습니다. (영화에 대한 아무런 백그라운드없이, 시놉시스조차 읽지 않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미궁에 빠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좀처럼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이 약을 먹는 장면에서 시작하여 어린 시절로 오버랩되는 장면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왜 이렇게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가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 주인공의 인생이 쉽게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속시원하게 설명이 되지 않으니, 주인공이 어렸을 적, 겪었던 폭발사고!가 주인공의 잘못으로 인한 것인가?하는 오해를 낳기도 하고,
주인공이 어린 시절 만나서 방황(음주, 흡연, drug 등)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 만나는 러시아 친구의 비중이 커서, 무슨 일이 일어나나?하는 기대?가 커지기도 하고…
영화는 그토록 주인공을 옭아매면서도 위로?가 되었던 작품 the Goldfinch의 행방?과 함께 마무리가 되긴 하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영화이지?라는 의문감이 가득 남습니다…
(사건?이 해결된 것 같지만, 무언가 석연치 않은 찜찜함이 남습니다… 도대체 감독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런데!!!
DVD에 담긴 special feature에 이 영화를 이해하게 하는 중요한 설명이 나옵니다!
영화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었거나,
혹은 이 영화의 원작인 소설을 읽어봤던 사람들은
이미 알 수도 있었겠지만,
저처럼 영화에 대한 아무런 백그라운드없이 오로지, 멋진 주인공의 포스터로 영화를 본 사람들은 놓칠 수 있었던 진짜 주인공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Special Feature를 보고나니,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엔설 엔고트가 연기한 테오 Theo가 아니라, 영화 속에서 등장하며 실제로도 존재하는 작품, 독일의 화가 Carel Fabritius가 그린 the Goldfinch이었습니다.
영화는 겉보기에는 주인공 Theo의 격동 속 삶을 그립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비밀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영화속 메타포, 폭발로 인한 상실, 파란만장한 삶이 묘사하고자 했던 것은, 주인공이 아니라, The Goldfinch라는 명화였습니다. 폭발과 함께 화가 Fabritius가 죽었고, 그가 남긴 마지막 작품, the Goldfinch… 오랜 시간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격동의 시간을 보냈지만, 작품은 여전히 살아남아 예술작품으로서의 감동을 선사하는 the Goldfinch의 삶을… 영화 속 주인공 Theo를 투영하여 표현한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네덜란드의 the Mauritshuis in the Hague에 지금도 전시되어 있는 the Goldfinch를 주목하게 합니다.
해당 전시관에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전시되어 있지만, 전시관에 사람들이 주목하는 장소에는 바로 이 그림, the Goldfinch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어지더군요..)
영화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작품의 일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the Goldfinch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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