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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레미야가 하나멜로부터 땅을 되산 것은 "고엘"인가요?
    Faith with 안목/Bible Questions 2019. 10. 1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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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예레미야가 하나멜로부터 땅을 되산 것은 "고엘"인가요?

     

    ( 32:7) 보라 네 숙부 살룸의 아들 하나멜이 네게 와서 말하기를 너는 아나돗에 있는 내 밭을 사라 이 기업을 무를 권리가 네게 있느니라 하리라 하시더니

    ( 32:8) 여호와의 말씀과 같이 나의 숙부의 아들 하나멜이 시위대 뜰 안 나에게 와서 이르되 청하노니 너는 베냐민 땅 아나돗에 있는 나의 밭을 사라 기업의 상속권이 네게 있고 무를 권리가 네게 있으니 너를 위하여 사라 하는지라 내가 이것이 여호와의 말씀인 줄 알았으므로

     

    A.예레미야 32:7-8 읽으면서 레위기( 25:23-28) 룻기에서 등장했던 "고엘" 제도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원어를 찾아봤는데, 고엘의 동사형 "가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더군요. 한국어/영어 성경 모두 "무르다" "redemption"의 표현들을 사용하기도 하고, 내용상 딱 고엘제도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조금 주의할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땅을 사는 주체는 "예레미야"입니다. 근데, 그 땅이 원래 누구의 소유였냐는 의문이 따라옵니다.

     

    먼저, 그 땅은 "하나멜"의 것이었는데, 레위기 25장처럼 하나멜은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땅을 팔게 되었고, 그 땅을 되찾기 위해서 "예레미야"에게 와서 그 땅을 무를 것을 요청하는 상황을 가정할 수가 있습니다.

    이 경우, "예레미야"는 하나멜을 위해서 그 땅을 자신의 돈으로 산 뒤에 하나멜에게 주어야지만 "고엘"제도를 실천하는 형태가 됩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땅을 사게 하신 이유는 포를 끝내고 돌아온 사람들이 다시 땅을 사게 될 것을 보여주시기 위함이라는 것( 32:14-15)을 알 수 있으며, 하나멜에게 땅을 돌려주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 상황은, 그 땅이 원래 "예레미야" 본인 혹은 가족의 것이었는데, 어떤 상황에 의해서 그 땅의 소유권이 다른 이에게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여차저차해서) 현재 그 땅의 소유권은 하나멜이 가지고 있었고, 하나멜은 예레미야에게 그 땅을 다시 사서 가라고 이야기하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은 "고엘"제도와 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고엘제도는 친척이 대신 물러주는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약자를 돕는) 형태이거든요.

     

    그래서 한가지 상상을 해봤습니다.

    아나돗의 몰락한 제사장 출신의 예레미야. 하나님의 메세지를 어린 나이에 받았지만, 몰락한 가문이기도 했고 어린 나이라는 이유로 (요시야 왕의 개혁 당시에) 사람들은 예레미야보다 여선지자 훌다에게 묻기도 했었습니다..

     

    원래 레위인들은 땅을 분배받지는 못하지만, 조금의 목초지는 받았습니다. 몰락한 제사장 가문이기에 그나마 있던 목초지마저도 소유권을 넘겨야 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하나멜이 와서 원래 너희 가문이었던 땅을 다시 사가라. 율법대로라면 고엘제도를 실천했어야 했지만, 바벨론의 위협과 나라의 위기 속에서 아마 하나멜도 급전이 필요했고, 그래서 예레미야에게 와서 너네 땅을 내가 가지고 있었는데 내 코가 석자이니 그대로 줄 수는 없고 니가 사라라고 제안을 한 것 아니었을까?

     

    하나님께서는 이런 상황 속에서 예레미야로 하여금 은 17세겔을 내고, 땅을 되사도록 했는데, 단순히 땅을 되사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일어날 일을, 회복을 직접 보여주시도록 하신 것은 아닐까.. 하는.. 전혀 근거없는 믿거나 말거나의 상상을 해봤습니다...

     

    William Holladay 레미야가 아나돗의 땅을 되사는 과정을 "reconciliation" 과정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Hermenia: Jeremiah 2, 1989). 선지자 사역으로 인해 예레미야는 평범한 가정생활도 없었고, 사람들로부터 모욕과 질책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아나돗의 땅을 다시 사게 되면서, 평범한 가정생활로 돌아오는 것을, (포로기를 마치고 뒤에 이스라엘이 다시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처럼) 미리 보여주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나름 해석도 그럴듯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여전히 남는 질문들도 있습니다. 당시의 17세겔은 오늘날의 가치로 하면 얼마였을까? 적지 않은 돈이었을 같은데 예레미야가 어떻게 이런 가지고 있었을까? 그리고, 포로를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은 땅을 어떻게 분배했을까? 에스라와 느헤미야에서 부족/가족마다 돌아온 사람들의 숫자가 나오는 것은 같은데... 분배는 어떻게 되었을까? 등등 (언젠가는 답을 찾을 있게 될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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