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디컬Radical: 부담스러운 도전의 메세지Review with 안목/Religions 2015. 6. 12. 05:00반응형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회피하는 내용이지만, 예수의 메세지는 급진적(radical)했다.
당시의 종교제도에 과감히 도전했고,
기존의 익숙했던 율법체계에 거친 도전의 메세지를 퍼부었다.
그리고, 그의 삶조차도 현세에서의 안정과 복을 바라는 것과는 매우 다른 것이었다.
그러나, 사실 그런 예수의 삶과 메세지는 그리 달가운 주제는 아니다.
예수를 구세주라고 고백하고는 있지만, 예수가 진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작 예수처럼 사는 것은 보통의 사람에게는 참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 아닐까 싶다.
오늘날의 기독교는 가난한 교회도 있지만, 사랑의 교회와 같이 세상적인 부의 정점에 서 있는 교회가 더 눈에 띄고, 그러다 보니 예수의 래디컬한 메세지보다는 부드럽고 세상적 성공과 평화를 위한 달콤한 메세지가 더 선포되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사실 버려야 하는 것이 너무나 많다.
David Platt의 래디컬은 그런 면에서 피하고 싶은 주제를 정면으로 도전하는 메세지이기도 하다.
부자는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중산층 정도의 안정을 얻기 원하는 사람에게조차 래디컬한 메세지는 부담스러운 내용이고,
현재의 터전에서 안정적인 삶에 정착하기 원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스럽다.
그런데,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들었던 첫 거부감은 다른 부분에 있었다.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커가는 대형교회의 목사라는 저자의 타이틀이었다.
래디컬한 삶을 추구한다면, 대형교회의 형태조차 버려야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몇페이지 지나지 않아 부담스러웠다.
적어도 예수가 전했던 그 래디컬한 메세지를 그대로 선포하고자 한다면,
본인 스스로 그러한 래디컬한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구체적인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자신의 삶을 드러내지 않고 메세지로만 선포되는 것은 래디컬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저자는 자신이 어떠한 것을 포기했는지 종종 언급은 한다.
하지만, 워낙 의심의 눈초리에서 성장한 탓일까.. 저자의 삶의 이야기를 조금 더 보고 싶다.
그리고 그러한 메세지를 선포하는 교회가 하고 있는 일들, 그 교회의 교인들의 삶이 참 궁금해진다.
저자를 향한 의구심은 남지만,
적어도 저자가 책을 통해 하는 메세지만큼은 거부할 수 없다....
문제는 그 거부할 수없는 메세지를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다.
저자 역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책의 마지막 장에 래디컬한 삶의 실험을 위한 5가지 항목을 제시하지만, 진짜 래디컬한 삶을 살기 위해 나는 얼마나 희생하고 포기해야 하는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값싼 은혜가 아닌 값진 은혜가 되도록 따라야 하는 본 회퍼의 제자도가 떠오른다...
반응형'Review with 안목 > Religio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의 심장: 기도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책 (0) 2015.08.12 매듭짓기: 크리스천으로서의 결단하는 삶 (0) 2015.06.16 존 비비어의 "은혜" 정말 좋은 책인가? (0) 2015.04.25 목사의 딸 을 읽고: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을 향한 외침 (0) 2015.04.02 [리뷰] 세상이 묻고 진리가 답하다 (0) 201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