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 개신교인이 감소하고, 가톨릭이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통계 결과가 발표되자,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들이 제시되었다. 지나친 배타주의와 과도한 선교정책 등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던 한국 개신교의 문제점이 수치로도 드러나는 상징적인 결과였기 때문에 교계 및 학자들의 관심은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박영신, 오경환, 조성돈, 정재영, 이승훈 등 5명의 저자가 참여한 본 책은 이러한 종교지형의 변화에 대한 각자 나름대로의 고민과 분석을 담고 있는 책이다.
박영신은 "한국 개신교회의 성장과 반전"에서 개신교가 물질주의 , 경제 지상주의의 이념을 수용하여 자신의 참모습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특히 이러한 예로 교회건축을 지적하고 있다.
오경환은 가톨릭 교회 내부에서 파악하고 있는 수치와 인구조사에서 나온 수치의 상이성을 지적하는 동시에, 가톨릭의 성장요인으로 김종서 교수가 제시한 "가톨릭교회의 조직력과 결속력, 청렴성, 군사정권기의 사회참여 행위, 관혼상제 등 기존 전통문화에 대한 유연한 입장, 개방적인 태도" 등 5가지 요인을 확장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미 기존에 많이 제시된 주장들이기에 실제 통계수치가 다르다는 것외에는 참신성이 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저자가 제시하는 요인이 가톨릭 성장에 대한 정설일 수도 있기 때문에 참고할만한 하다.
조성돈은 목회사회학의 관점에서 한국 개신교가 처한 상황이 과도기에 해당하며, 개신교의 마이너스 성장은 시대적 변화에 따른 올바른 형태를 찾기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가톨릭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로 '신뢰', '신비한 요소', '의미의 제시'를 제시한다. 기존의 한국 개신교의 성장을 보상박탈이론으로 설명한 것과 달리 과도기라는 새로운 키를 제공한 것은 어느정도 긍정적이지만, 단순히 개신교의 성장 지체 아니 감소 현상을 제대로 된 틀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하는 것은 개신교가 지금까지 보여온 부정적인 요소들에 대한 (자기)반성적인 태도나 분석이 결여된 것같아 아쉽다. 또한, 가톨릭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된 계기에서도 '종교'가 지닌 기본적인 특징과 하나의 종교로서 '가톨릭'이 보여주는 특징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가톨릭으로의 집중이라는 부분에 있어 차별성과 특이성을 드러내지 못한다. 이를테면, 베버나 피터 버거가 제시하는 'meaning'에 대한 이해가 결여되어 의미제공이 가톨릭만의 특징으로 부각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정재영, 이승훈은 개신교의 밀어내는 요인(지나친 감성주의, 외형치중, 가족같은 분위기의 이중성)과 가톨릭의 끄는 요인(성스러운 이미지, 자유로운 분위기, 융통성)을 제시하고, 개종자들의 경험을 통해 한국인의 종교성이 정체성이 약하고, 가족중심적이며, 종교의 위치가 약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개신교에서 가톨릭의 개종 현상을 밀어내는 요인과 끄는 요인으로 분석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개종자의 경험을 통해 한국인의 종교성을 분석하는 부분에서는 일부 소수의 내용을 전체화하는 오류를 보이고 있으며, 호모 렐리기우스 즉 '인간의 종교성'에 대해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어서 아쉽다.
마지막으로 글의 말밀에 20페이지가 넘게 2명의 개종자(개신교->가톨릭)에 대한 심층면접을 포함하고 있는데, 일반인들에게 비치는 개신교와 가톨릭의 이미지 차이, 한국 개신교의 문제점 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