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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ish Grace: 용서, 그 쉽지 않은 선택...
    Review with 안목/Religions 2011. 2. 1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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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그 용서의 대상이 되는 상대가 내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면, 더더욱 용서는 불가능할 것만 같습니다.

    만약, 어느날, 특별한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낯선 상대방이 내 사랑하는 가족을 무참히 살해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요?

    아마 99% 대답은 No 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살인자와 그의 가족을 용서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2006년 미국의 니켈 마인스 주에서 일어난 총기살인 사건의 희생자들이었던 아미시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아미시(Amish), 재세례파, 메노나이트, 아나뱁티스트 등.

    자신들의 신앙 전통을 지켜오고 있는 그들에 대한 명칭은 다양합니다만,

    우리에게 어느 하나 친숙한 이름들은 아닙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유아세례를 받은 성인도 다시 세례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서 출발한 기독교 내 한 종교집단인 아미시들은 교회 내 이단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성경대로 살아가고자 하는 믿음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신앙공동체 중의 하나입니다.

     

    2006년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아미시 학교 내 살인사건은

    자신의 어린딸의 죽음으로 인해 신에 대해 원망을 지니고 있던 한 남성(아내와 3자녀를 둔...)이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며 살아가던 아미시 마을 내 학교에서 10명의 여자아이에게 총을 쏘고(5명 사망, 5명 중상), 자신도 자살한 사건입니다.

    현대문명과 분리된 채 살아가던 아미시 마을에서 총기사건이 났다는 점,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 등이 미국사회내 큰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사건 당일 아미시 마을의 지도자 및 일부 부모가 살인자의 집을 방문해, 그들을 위로하고 용서한다는 고백을 해서 더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당 내용을 알게 된 것은 영화 Amish Grace를 통해서였습니다.

    살인사건과 그것을 받아들이기까지 여자아이의 어머니의 심경의 변화가 초점이 맞춰진 영화와 달리

    본 책은 아미시들이 용서를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만약 저처럼 영화를 먼저 보았다면, 꼭 책을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살인과 같은 끔찍한 범죄자에 대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용서가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가라는 논란에 대해서도 이 책의 저자들은 객관적으로 소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미시들이 이들을 용서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책은 아미시들에 대한 이해를 제공해 줍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신앙에 가장 큰 도전이 된 것 같습니다.

    아미시들의 생활방식과 그들의 용서보다도,

    그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그 중심에 성경과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뿌리 내려있다는 점이 가장 도전적이더군요.....

     

    살아가면서 불합리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저는 종종 신에게 묻고 있었습니다

    "왜 하필 저 사람입니까.. 왜 저 사람을 저 자리에 세워서 이렇게 세상을 고통스럽게 만듭니까....?"

    그러나, 아미시들의 대답은 명확합니다.

    "당신은 하나님이 이것을 보내셨는지 아니면 저것을 보내셨는지 이해할 있습니까? 없을걸요….."심판은 우리 몫이 아닙니다. 하나님만이 위대한 분입니다"(p. 118)

     

    용서, 그 쉽지 않은 선택을 믿음으로 행하는 아미시들의 삶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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