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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겨자씨의 소망 (마 13:31-32)Faith with 안목/Sermon 2020. 9. 3. 19:53반응형
지난 주 설교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래서 오늘 또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부담되지만, 교회가 사회의 불안과 갈등을 유발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일, 대면예배를 강행한 교회의 이야기들이 또 뉴스를 통해 전파되었습니다. 그 중에 한 교회 관계자의 이런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계명을 안 지키는 것은 죽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명 바치고 주일은 지키거든요” 참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주일에 교회에서 대면예배를 드리는 것이 언제부터 계명이 되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누가 이분에게 그것이 계명이라고 이야기를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바울이 이야기한 거짓교사들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바울서신서를 읽으면서 이전에는 몰랐다가 새로이 발견한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거짓교사들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면서 외부로부터 많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외부의 박해와 더불어 바울이 씨름했던 또 하나의 고통은 바로 내부에 있던 거짓교사들이었습니다. 바울은 거의 모든 서신서에서 거짓 교사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거짓 교사들은 특별한 사람들이라기보다는,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외에 자기가 옳다는 것을 살짝 더 얹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를 믿어서 구원에 이른다. 그런데 율법도 지켜야 하니까 할례를 받아야 한다. 돼지고기를 먹어서는 안된다. 특정한 날들을 지켜야 한다며 비본질을 본질처럼 가져와 강조하는 사람들, 보통 사람들보다는 율법에 대해서 더 아는 사람들이 바로 거짓교사들이었습니다. 결국 복음의 핵심을 왜곡한 사람들이 교회의 리더십으로 교회를 병들게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왜 일부 한국 교회들이 이렇게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을까? 복음의 본질을 놓치고, 비본질을 본질보다 더 강조하는 거짓교사들에 의해 선동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동시에 왜 교인들은 그러한 거짓교사들의 말들에 넘어갈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거짓교사인지 아닌지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을, 곧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직접 성경을 읽고 성경에서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데, 남이 해석해 놓은 내용만을 듣고, 그것이 성경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착각하다 보니, 정작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드러난 교회의 민낯, 교회에 가지 못하니 하나님을 예배할 수가 없고, 교회에 가지 못하니 영적으로 다운되었다는 말은, 다시 생각해 보면, 교회 바깥에서는 아니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방법을 몰랐고, 일상의 공간에서 말씀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이야기입니다. 성경을 직접 읽고 해석할 줄을 몰랐기에, 그래서 소위 성경을 안다며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 분별할 줄 모른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변화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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