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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일상과 새로운 일상의 '사이'(In-between)에서 (마 14:22-33)Faith with 안목/Sermon 2020. 8. 20. 20:04반응형
여러분 혹시 사춘기를 어떻게 지내셨는지 기억나시나요? 혹은 사춘기를 겪는 자녀와 함께 어떤 시간을 보내셨나요? 저는 사춘기의 기억이 잘 없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질풍노도의 방황을 겪었던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진실은 저 자신의 기억이 아니라 제 부모님께 여쭤봐야 알 수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은 굉장히 심하게 보냈지만, 정작 저는 ‘난 아닌데’라고 말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아직 제 아이들은 사춘기의 시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곧 오겠지요. 사실은 이미 사춘기라고 생각되는 순간이 많이 있기도 합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춘기의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서 “아직 아니라고”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진지하게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그만큼 사춘기의 혼란을 겪는 자녀와 함께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이겠지요…
우리 자신이 혹은 우리의 자녀가 사춘기를 어렵게 보낸다면, 왜 사춘기가 그렇게 힘든 시간일까요? 여러가지 설명을 할 수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되어가는 중간, 곧 “사이” in-between의 시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무언가와 무언가의 “사이”의 시간은 힘든 시간입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 낯선 생활을 시작할 때, 기존의 익숙한 삶을 작별하고,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까지의 사이의 시간은 쉽지 않은, 혼란과 어려움의 시간입니다.
2020년 8월,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시간 역시, “사이”의 시간입니다. 우리에게는 코로나 이전의 익숙한 일상, normal life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에 아무런 부담이 없었던, 아니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야말로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곳이기에 그런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이 조심스럽고, 또 어디서나 마스크를 써야 하는 그런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습이 새로운 일상, New normal life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의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집단면역이 형성되어 사회가 안정되는 때가, 언젠가 반드시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때의 모습은 우리가 지금 그리워하는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고, 또한 지금의 모습과도 같지 않은,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그 때야말로 진정한 새로운 일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시간들은 일상과 새로운 일상의 사이, in between normal and new normal의 시간입니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되어가는 “사이”의 시기, 곧 변화 혹은 혼란의 시기인 사춘기처럼, 우리는 normal과 new normal 사이에서 낯설고, 어색하며, 심지어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여러분들께서는, 이 어색한 “사이”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어쩌면 이 질문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일상과 새로운 일상의 “사이” 곧 변화의 시기이기에, 모두에게 낯설고 어려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은 현재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보다는 거기서 더 한 발 나아가, 어떻게 하면 이 “사이”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하는 질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옛사람은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어려운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까요? 저는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 그 대답 중의 하나를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내용을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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