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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시대에 교회로 "일제히 모인다"는 의미 (느 8:1)
    Faith with 안목/Bible Questions 2020. 5. 1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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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헤미야 8장 1절은 성벽 재건을 마친 이스라엘 사람들이 일곱째달에 일제히 모였던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제히 모이다"의 언어적, 맥락적 의미를 살펴보고,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봅니다. 

     

     

    Q.느헤미야 8 1절의 "일제히" 의미

     

    ( 8:1, 개역개정)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들의 성읍에 거주하였더니 일곱째 달에 이르러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오기를 청하매

     

    (Neh 8:1, NRSV) all the people gathered together into the square before the Water Gate. They told the scribe Ezra to bring the book of the law of Moses, which the LORD had given to Israel.

     

    (Neh 8:1, NASB) And all the people gathered as one man at the square which was in front of the Water Gate, and they asked Ezra the scribe to bring the book of the law of Moses which the LORD had given to Israel.

     

     

    여기서 "일제히" " 사람같이"라는 표현을 번역한 내용입니다. NRSV에서는 together 번역을 하기도 했지만, 원문 그대로의 의미를 살려 번역한 내용은 NASB 같이 all the people gathered as one man 이라는 표현입니다.

     

    "하나되는 공동체성" 강조하는 표현으로,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는

     

    ( 2: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여기서 " "은 하나(one) + (flesh)을 의미합니다.

     

    ( 34:16) 우리 딸을 너희에게 주며 너희 딸을 우리가 데려오며 너희와 함께 거주하여 한 민족이 되려니와

     

    히위 족속이 이스라엘 민족과 혼인을 하면,  한 민족이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여기서도 "한 민족"도 하나(one) + 민족(people)을 의미합니다.

     

     

    한편, 느헤미야 81절은 에스라 31절과 비슷합니다. (다만 에스라 3장은 포로에서 돌아온 뒤에, 느헤미야 8장은 성벽을 재건하고 난 뒤에 모이는 상황입니다)

     

    ( 3:1) 이스라엘 자손이 각자의 성읍에 살았더니 일곱째 달에 이르러 일제히 예루살렘에 모인지라

     

    이스라엘 사람들이 "일곱째달"에 모인 이유는

     

    1)이스라엘의 "일곱째달"은 종교력으로 일곱번 째달이지만, 이들의 민간력으로는 1월 곧 새해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새해에 나팔을 불며(나팔절)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했고, 이어지는 욤키푸르(Atonement day), 그리고 초막절(Feast of Booth)를 지냈습니다.

     

    2)초막절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초막(booth/shelter/tabernacle)을 지으며 살았던 것을 기념하는 날로 하나님의 구원을 다시 생각하는 중요한 날입니다. 동시에 초막절은 수장절(feast of ingathering)으로도 불렸는데, 수확을 마치며 기뻐하는 일종의 추수감사절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유대인 남성들은 일년에 세번 하나님께로 나아와야 했는데, 초막절은 이 삼대절기(무교절, 칠칠절, 초막절) 중의 하나입니다.

     

    포로생활을 마치고, 혹은 성벽을 재건하고 난 뒤에 각자의 자리에서 살다가 함께 모여서 한 공동체로 하나님을 예배했던 모습은,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살다가 주일에 함께 모여 "교회"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오늘날의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COVID-19으로 지금의 우리는 physically 모이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전에는 없었던 IT기술로 인해 digitally 모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모임은 여러가지 면에서 한계와 아쉬움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온라인으로 모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어서 빨리 "normal"로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지금 온라인으로 모이고 있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한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변해야 한다, 항상 변해야 한다"는 개혁교회(reformed church)의 모토는 변화된 상황 속에서 변하지 않는 본질을 잘 담아낼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는 권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느헤미야, #공동체,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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