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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로 향하는 과도기에 교회의 새로운 일상에 대하여Thoughts with 안목 2020. 4. 21. 00:48반응형
2020년 4월 20일, 미국에서는 정치/경제적 동기와 함께 reopen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6일 "Opening Up America Again"이라는 3단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픈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며, 생명/건강이 정치/경제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미리 계획을 준비하는 것은 필요하고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Keep Social Distancing이라는 정부의 명령에 따라 교회 역시 모이지 못하고 있기에, 교회가 어떻게 다시 문을 열어야 할지에 대해서, 그리고 다시 모인 교회의 모습이 어떠한 형태가 되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교회의 "새로운 일상"의 전제는
1)아직 백신이 개발/보급되지 않은 상태,
2)점진적으로 사회가 reopen되는 상황입니다.
[교회의 새로운 일상들]
1.회중예배의 참석인원 제한 + 예배횟수의 증가
현재의 사회적 격리를 실행하기 이전에, 50명, 10명 등 모임인원에 대한 단계적 제한이 있었습니다. 같은 형태로 교회가 다시 모이기 시작했을 때, 인원에 대한 제한이 설정될 수도 있고, 제한이 없다 할지라도 전염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 capacity 와 인원제한은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이 경우, 교회는 주일 예배 횟수를 늘려서 예를 들어, 10:00, 11:30, 1:00 등으로 횟수를 늘리고, 각 예배 회중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충분한 이동시간(적어도 30분이상)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온라인 예배도 계속 진행하면서, 아직 교회에 오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회중들도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다음세대 예배 관련
많은 교회들이 주일학교/중고등부 등 다음세대들을 위한 별도의 예배를 성인 예배와 함께 진행합니다. 성인들은 자녀들을 교회에 맡기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는 형태입니다.
그러나, 전염/전파의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자녀들을 부모에게서 분리시키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선 어린 세대들끼리 더 활발한 접촉이 일어나게 되며, 아이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들의 철저한 위생관리에도 불구하고 (무증상 감염 등으로 인해) 여전히 전파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피치못할 사정으로 여전히 분리된 형태의 예배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작은 공간에서 밀집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성경공부/소그룹 모임을 제한하는 등의 대안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오늘날의 교회학교는 교회사에서 역사가 길지 않습니다. 1780년에 Sunday School Movement와 함께, 시작된 교회학교는 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집중 성경공부와 예배를 가능하게 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자녀의 신앙교육이 교회에서 전담하는 것과 같은 잘못된 인식, 특히나 부모는 dry-cleaning parent와 같이 자녀를 교회학교에 맡겼다고 찾기만 하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주며, 가정과 교회의 신앙교육을 이원화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여러 세대가, 한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지 못하는 "분리"된 예배 형태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부모의 신앙이 다음세대로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현실에서, 교회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진지하게 직시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따라서, 전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분리된 예배의 형태보다는 세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 가족예배 등의 형태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성찬식
주님을 기념하며 진행하는 성찬은 초대교회부터 예배를 구성하는 양대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초대교회의 예배는 말씀(the Word)와 성찬(the Communion)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안에서 함께 떡/빵을 나누고, 잔을 나누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전염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 접시와 잔을 담은 그릇을 돌리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성찬식을 진행하던가 아니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4.교회 안에서 함께 나누는 식사교제
한국교회의 특징 중의 하나는 예배 후, 함께 음식을 나누는 것입니다. 미국 교회에서도 커피/도넛 등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교회처럼 음식을 교인들의 일부가 조리하고 해당 음식을 나누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 함께 먹는 과정 모두 밀집 접촉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5.디지털/온라인 모임의 지속 여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모임을 반 강제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나아져서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라면, 밀집 접촉이 일어나는 소모임의 경우, 기존의 디지털/온라인 모임을 그대로 지속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6.교회 위생 관리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끝난다 할지라도, 위생건강을 위해서 교회에서는 청소 위에도 정기적인 방역에 대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의 손이 자주 닿는 부분들에 대한 소독관리를 청소 매뉴얼에 포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보급이 된다면, 그 이후부터는 위에서 제시했던 제약들이 많이 사라져서 일상으로 돌아오겠지만,
1)강화된 위생 관리
2)다양화된 온라인 모임
등을 포함한 새로운 일상으로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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