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민족 이름의 기원: 히브리, 하비루, 아피루, Jew

(창 14:13, 개역개정) 도망한 자가 와서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알리니 그 때에 아브람이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주하였더라 마므레는 에스골의 형제요 또 아넬의 형제라 이들은 아브람과 동맹한 사람들이더라

(Gn 14:13, NRSV) Then one who had escaped came and told Abram the Hebrew, who was living by the oaks of Mamre the Amorite, brother of Eshcol and of Aner; these were allies of Abram.

 

성경에서 히브리(hebrew)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창세기 14:13입니다. 창세기 14장에는 소돔 땅에 거주하던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이민족들의 침입에 의하여 사로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 히브리 사람 아브람이 그들을 공격하여 롯을 비롯하여 모든 빼앗긴 재물들을 다 되찾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히브리(Hebrew)로 번역된 원어는 ibri ( עִבְרִי )인데, 이 단어의 어원에 대해서는 크게 2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저너머 region beyond 혹은 건너 cross 를 뜻하는 히브리어 eber ( עֵבֶר )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같은 단어가 셈의 후손인 "에벨"(Ebel)을 가리킨다고 주장도 있습니다 (cf. 창 10:21). 즉, 멀리서 온 사람들 혹은 "에벨"의 후손이라는 관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ibri가 고대 근동에 존재하던 Habriu/Apiru와 관련있다는 설입니다. Habriu/Apriu는 인종적인 구분법이라기보다는 사회 신분(social status)에 대한 명칭입니다. 특히 Apiru는 외국인 노예, 용병(mercenaries), 약탈자(marauders)를 통칭하는 표현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인종적 개념이 아니기에 고대근동에서 Habriu/Apiru는 이스라엘 민족 외에 다른 민족들도 포괄하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앞서 제시한 창세기 14:13절은 이 두가지 설이 다 적용가능합니다. 아브라함은 먼 곳에서 온 사람(ibri)일 뿐 아니라, 해당 지역의 다른 민족을 공격/약탈했던 (비록 되찾기 위한 목적이기는 했지만) 사람(apiru)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히브리인"(Hebrew)이라는 명칭은 외부인(non-Israelites)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가리키는 명칭이었습니다. (참고로, 그리스도인Christian이라는 명칭도, 외부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을 향해 부르는 표현이었습니다(cf. 행 11:26))

 

아울러, 유대인을 뜻하는 Jew (히브리어로 Yehudi)는 Judah (Yehudah)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참고문헌

Word Biblical Commentary Vol. 1

Encyclopedia of Religion 2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