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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세상이 묻고 진리가 답하다
    Review with 안목/Religions 2011. 7. 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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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넓고 볼 것은 많다?!

    참 당연한 말이지만, 스마트폰과 함께 빠르게 발전하는 IT 혁신 속에서 새삼 이 명제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2010년 초 처음으로 TED를 알게 되며, Ideas Worth Spreading이라는 TED의 가치에 매혹되고 이렇게 좋은 강연이 있다는 것을 늦게 알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던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금 [세상이 묻고 진리가 답하다 A Place for Truth]를 읽으면서 Veritas Forum 을 알게 되고 또 다시 이렇게 좋은 강연을 늦게 알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기 때문이다.


    Veritas Forum

    진리(Truth)를 의미하는 Veritas.

    하버드 대학교의 모토?이기도 하지만, 서울대학교의 모토(진리는 나의 빛 Veritas Lux Mea)이기도 하기에 한국에서도 어느정도 익숙한? 말이기도 하다.

     

     TED가 특정 종교와 상관없이 다양한 생각과 주제들을 공유하는 공간이라면,(물론 TED에서도 빌리 그레이엄, 릭 워렌 등 특정 종교지도자들을 만날 수 있다) 베리타스 포럼은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추구해야 할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종교,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다.

     기독교적 세계관이 짙게 배여있기 때문에 일부에게는 부담감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베리타스 포럼의 목적은 “진리”를 추구해야 할 대학에서 사라져 버린 “진리”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물음을 과감하게 던지기 때문에 종교인은 물론 무신론자, 회의론자 등 중요한 의미를 전해 줄 수 있는 것 같다.


     [세상이 묻고 진리가 답하다]는 남캘리포니아 대학의 철학교수인 달라스 윌라드(Dallas Willard)가 그동안 베리타스 포럼에서 발표된 14개의 강연을 한 권의 책으로 모은 것으로, 베리타스 포럼의 주요한 강연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책의 구성 역시 매우 만족스럽다. 베리타스 포럼이라는 모임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진리]와 관련된 물음에서부터 출발하여, 오늘날 대학에서 만연한 신앙과 과학의 문제, 무신론 등과 관련된 강연들을 소개한다. 이어 인간성과 삶의 의미, 기독교 세계관을 거쳐 기독교인의 사회적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게놈프로젝트의 매니저였던 ‘프랜시스 콜린스Francis Collins’가 신앙과 과학의 관계를 자신의 경험과 학문적 배경을 통해 소개하는 글과, 기독교의 배타성의 정당함?을 설명하는 ‘티머시 켈러Timothy Keller’의 글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다.


     베리타스 포럼의 모든 강연을 듣고 읽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 만난 베리타스 포럼은 단순한 학문적 지식을 소개하는 강연이 아니라 자신의 삶(경험)과 학문적 배경을 바탕으로 ‘진리’ 혹은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강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다종교사회에서 종교간 대화를 위해서는 특정 배타적인 교리를 잠시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으나,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확신 중 하나는 종교의 배타적인 교리는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며, 배타적인 교리를 기반으로 하더라도 얼마든지 종교간 대화의 자리에서 당당히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인들은 보다 당당해질 필요는 있다. 그러나 그 당당함이 종교를 앞세운 폭력과 비윤리적 행동으로 도출된다면 그것은 오만과 교만일 뿐이다.


     신앙과 과학의 경계선에서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베리타스 포럼의 강연은 길을 찾는 좋은 안내자가 될 것 같다. 자연과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종교를 학문의 장으로 가져와 논의를 삼는 전공을 가지고 있는 내게 베리타스 포럼의 명강연은 주옥과도 같은 가르침을 남겨주었다.


     솔직히 이처럼 “가슴뛰는 책”을 읽어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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