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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기독교인들을 위한 책Review with 안목/Religions 2011. 6. 8. 09:02반응형
기독교 국가에 보내는 편지 라는 제목에 낚였다.
내가 찾고 있던 책은 한 아프리카 추장이 서구 사회에 대해 보내는 편지였는데....
책 제목만 보고 선뜻 골라왔더니만 이상한 책을 가져온 결과가 되었다...
저자인 샘 해리스는 종교 비판가로 제법 이름을 날리고 있는 학자로,
이전 책 <종교의 종말>에 대한 많은 비판이 본 책 집필의 계기였다고 밝히고 있다.
즉 자신의 책에 대한 비판들 중 특히 기독교인들이 많았는데 그들의 종교 논리 혹은 도그마에 대해 논리!적 및 이성!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기독교인들의 믿음의 근간이 되는 성경의 잔혹?한 구절들을 인용하며 윤리, 선함 등과 모순됨을 보여준다.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종교가 사랑의 종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이나교가 더 사랑많은 종교라고 비꼬기도 하며, 낙태,줄기세포, 성 윤리 의식 등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맹렬히 비난한다.
종교적 갈등과 분쟁의 혼란에서 종교는 인간에게 선함보다는 해를 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저자 역시 그러한 문제점에서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한 비판에 날을 세우고 있다.
논리의 틈을 파고들고, 비판의 여지가 있는 소재들만을 가져오며 이성적!으로 비판하는 저자의 논리에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기독교에 대해 혐오 혹은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좋은 논거가 될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기독교에 대한 맹비난을 앞세우기 전에,
근거 없는 믿음을 유지시키는 도그마에 대한 깊은 회의를 표명하기 전에
인간이 지닌 종교성에 대해 한번쯤 먼저 생각해 보기를 이야기하고 싶다.
이성의 날을 확고히 세우면 종교는 사라지게 될까? 과학과 종교의 갈등이 과학의 승리로 결말짓게 될 것인가??
6-70년대 많은 사회학자 및 종교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종교가 세속화되어 공적인 영역에서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그러나 그들을 주장은 몇십년 지나지 않아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종교는 세속화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종교의 불이 활활 타오르게 된 것이다.
하비 콕스, 피터 버거, 데이비드 마틴 등 당대 유명한 학자들은 공통적으로 다시금 종교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설명할 정도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혹자는 종교가 다시금 활발해지게 된 것은 서구 유럽이 아니라 주로 남반구,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지역이라고 반론을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지역간의 격차는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지역간의 격차 이상으로 종교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인간이 지닌 종교성이 시대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종교의 순기능(공동체 유지)이 상실되어 종교의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주장(105-106)하지만,
기능과 역할만을 위해 종교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종교의 존재 이유, 혹은 인간의 종교성에 대해 단편적인 이해만을 하고 있음을 반증해 줄 뿐이다.
요약하자면,
이 책은 종교 특히 기독교를 싫어하는 혹은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책이다.
그러나 인간의 종교성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는 책이다.
종교를 제대로 비판하고 싶다면 도그마의 비논리성에 천착하기 보다는 인간의 종교성에 대한 종교학적 물음을 어느정도 찾아보고 비판을 시작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게 더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니까....
인간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 또한 또 하나의 종교일지 모른다....
(사실 사이언톨로지처럼 과학을 표방하는 종교도 이미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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