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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한국 전통사회에서의 삶과 죽음
    Review with 안목/Religions 2011. 5. 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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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피해갈 수 없는 마지막 숙명인 “죽음”은 언제나 중요한 관심의 대상 중 하나입니다. 본 책의 여섯 저자들은 각자의 전공을 살려 인도, 티벳, 몽골, 중국, 한국 등 아시아의 다양한 죽음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중 이용범이 쓴 <죽음, 또 다른 삶의 시작>은 한국 전통사회에서의 죽음이 지니는 의미와 문화형태를 한국 유교의 상장례 및 일부 무속의 신관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이 분리된 현대 한국사회에 달리 전통 한국사회에서의 죽음은 회피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준비하고 맞이할 대상이며(p.312), 상례(喪禮)는 축제의 장(p. 315)이라는 저자의 설명은 현대 한국사회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내용이기에 낯설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다만, 저자는 상례의 공간이 삶의 터전이었던 가정집에서 죽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간인 병원이나 장례식장으로 변화되었다는 점, 전통사회에서 죽은 자가 산 자와 함께 거할 수 있었던 공간이 현재는 사라지고 있는 점 등을 제시하며 현대 한국 사회에서의 죽음이 과거와 달리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 점은 조금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전통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생긴 인과론적 결과라기보다는 한국인들의 주요 종교가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온 종교관의 변화로 인해 죽음에 대한 이해와 대응이 달라졌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대인들의 죽음에 대한 이해와 설명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적어도 한국 전통사회에서 죽음이 어떻게 다루어졌는지에 대한 것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죽음문화를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본 책이 지닌 큰 의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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