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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치의 잔재를 쫓는 아마존 드라마: 헌터스
    Review with 안목 2022. 6. 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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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올라갔다고 해서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평점이 참 재미있습니다.

     

    처음 1화를 볼때는 평점을 확인하지 않고 보았는데, 1화를 마치고 나서, 이 드라마의 평점이 궁금해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5점과 1점을 극명하게 달리는 묘한 드라마.. 

     

    1점을 준 평가들을 읽어보면, 작품 속 전개, 구성 등 여러가지에 비난을 합니다...

    아마 진실한 리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드라마 1화를 보고, 이 드라마를 아무렇지 않게 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혹은 이 드라마를 손을 떨면서, 혹은 분노하면서 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드라마는 2차세계대전 이후에 미국 사회에 정착한 나치들이 여전히 세상을 위협하는 악한 계획을 가지고 있고, 생존한 유대인들 중 일부가 이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서, 사실 시작은 복수/정의구현하기 위해서 이들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입니다. 

     

    드라마 속 많은 장면들은 픽션이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 혹은 정치적 선전물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요나(Jonah)라는 젊은 주인공이 나치였다가 미국 사회에 다른 신분으로 정착한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하는 것을 망설이는 장면은, 마치 2차세계대전을 겪지 않은 후손들이 오늘날 나치를 바라보는 느낌과 맞닿아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다루지만, 결론은 그래도 복수/정의구현해야 한다는 느낌으로 흐릅니다.

    그렇게 교육/세례를 받는 느낌이 듭니다. 

     

    유태인들이라면, 이 내용에 치를 떨며, 조상들의 고통을 다시 한번 떠올리고,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붙잡힐 것 같기도 합니다. 

    반대로, 나치의 후손이었다면, 이 드라마만큼 부담스러운 드라마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부모/조상을 부정하는 내용이니까요....

     

    한편으로 친일파에 대한 이러한 스토리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이 나치 전범들을 국가 발전을 위해 받아들였던 것처럼

    한국 역시 해방후 일제 친일파들을 사회 안정이라는 명분하에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역사상 몇차례의 친일파 청산을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증거가 친일파 후손은 여전히 막대한 부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겠지요..

     

    만약 한국적 컨텍스트에서 이런 헌터스라는 내용이 나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한국에서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무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주제를 지원할 스폰서들이 그리 많지 않을 테니까요....

     

    씁쓸한 드라마, 헌터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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