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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을 시작하려고 합니다Faith with 안목 2020. 12. 31. 09:32반응형
몇 년 전, 소아과 선생님과 교회에서 다음세대들의 성교육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성교육이필요할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선생님께서는 성교육이 학교에서 행해지고 있고, 또 자칫하면 오히려 더 큰 이슈가 될 수도 있다고 답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의견에 수긍하며, 한동안 성교육에 대해서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puberty 관련 교육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아이가 어떤 내용의 성교육을 학교에서 배우게 된다는 내용이었고, 해당 내용을 미리 부모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동안 알고 있던 많은 성관련 용어들을 영어로 접하면서, 또 아이가 저런 내용을 벌써! 배운다는 사실에 낯설기도 했고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되면서, 학교에서 진행되는 아이의 성교육은 중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이찬수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가 "우리 자녀 성경적 성교육" 시리즈에 대한 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필요하다는 생각을 막연히 가지고 있었지만, 앞서 이야기한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멈춰졌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읽은 책들은 총 4 시리즈입니다.
우리 아이 성경적 성교육 시리즈 중 일부 (한국어 번역본 + 영어 원본)
김지연, 나의 어여쁜 자야, 두란노
김경아, 성을 알면 달라지는 것들, IVP
이진아, 십대를 위한 Purity 성경적 성교육, 두란노
각각의 책들을 읽으면서, 참 많이 배웠습니다.
우선, 성교육은 단순히 성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세계관을 가르치는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누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냥 자녀들이 알아서 배우도록 내버려 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로, 누가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분명한 답을 얻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책들 중에는 교회에서 다음세대들에게 성교육을 할 것을 강조하며, 성교육의 교안을 제시하는 책도 있었지만, 다른 여러 책들을 통해 마음 속에 확신이 든 생각은 성교육은 부모가 자녀에게 직접 가르쳐야 하는 것이고, 교회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성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또 교회들이 교회에서 교육담당자가 아이들을 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아쉬운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교회는 아이들에게 예배, 성경, 신앙 등 중요한 부분들을 잘 가르쳐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에 단 몇 시간 진행되는 교회교육을 통해 자녀들이 믿음 안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일주일에 한두시간 영어를 공부하고 영어를 잘하게 되리라 기대하는것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즉, 교회에서 진행되는 신앙 교육의 핵심/방향은 다음세대들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다음세대들과 함께 하는 부모가 가르칠 수 있도록 부모들을 준비시키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더군다나 성교육은 주제가 주제인만큼 더욱 더 부모가 가르칠 수 있도록 교회가 도와야 합니다.
교회는 어떻게 부모들이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성에 대해서 자녀들과 말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까요?
단순히 책을 추천하는 수준을 넘어서, 그 책을 어떻게 활용하고 그 책의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 성경적 성교육" 시리즈는 바로 그와 같은 답을 더욱 더 분명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자녀들의 눈 높이로 서술된 책의 내용은, 성에 관한 교육을 넘어서 세계관은 물론, 자녀들의 감정, 자존감 등에 대해서 다루는 좋은 책입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이, 예를 들어 9-11세를 위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너무 자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장의 표현상으로는 자녀가 직접 읽게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냥 읽게 하자니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두고두고마음에 새겨야 할 감동적인 문장도 있지만, 과연 이 내용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고민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학부모로서 갖게 되는 그러한 고민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성경적 성교육을 하기 원하는 학부모를 위한 모임에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워크샵? 모임?에 대한 내용은 별도로 다시 자세히 안내하려고 합니다.)
우선, 읽었던 책들에 대한 간단한 평들을 나누면,
우리 아이 성경적 성교육 시리즈:
성교육만이 아니라, 세계관, 감정도 함께 터치하는 면에서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령에 따라 깊이가 다른 점도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큰 고민을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김지연, 나의 어여쁜 자야:
"디지털 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2" 저는 부제에 끌렸는데, 책의 내용의 대부분은 동성애와 관련된 내용이 많습니다. 한국교회에서 동성애는 워낙 핫한 이슈이긴 하지만,,, 한국교회의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책입니다.
(책의 부제에 대한 내용이 잘 다루어지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움에 찾아보니, "디지털 시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1권" - "너는 내 것이라"를 읽었어야 하네요….)
김경아, 성을 알면 달라지는 것들:
내가 알고 있는 IVP 출판사가 맞나 싶을 의심이 몇 번 들었던 책입니다. 한국교회에서 말하는 성과 동성애와는 다른 방향의, 조금 진보적이기도 한 책입니다. 그러나 사실 어찌보면 이 책이야말로 교회와 사회의 중간에서 기독교적 관점을 가지고 고민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교회에서 성교육을 진행한다면, 교회에서만 통용되는 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진리가 여기에 있다 할지라도 세상 속에서 다른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흔들리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좋은 디딤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진아, 십대를 위한 purity 성경적 성교육
교회 안에서 성교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왜냐하면, 5주의구체적인 교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영어로도 교안이 포함되어 있어서, 한인교회에서 영어를 쓰는 다음세대들에게 사용할 수도 있는 좋은 책입니다. 다만, 저자의 시각은 한국교회의 성/동성애와 관련된 시각이랑 비슷하기에 독자에 따라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멋대로 4권의 스펙트럼을 만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김지연 (나의 어여쁜 자야) = 이진아 (십대를 위한 purity 성경적 성교육) < 우리 아이 성경적 성교육 < 김경아 (성을 알면 달라지는 것들)
책을 구매할 때는 특별한 사전 조사없이 주문했는데,,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워해야 할 부분인데… ㅡㅡ) 막상 읽고 보니, "우리 아이 성경적 성교육"을 중심으로 성교육을 진행하기에 적절한 양쪽의 시각을 다 보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듭니다.
이제 다음 할 일은, 부모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모임을 시작하는 일입니다.
목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부모로서, 사랑하는 자녀에게 어떻게 성에 대해서, 아니 성경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함께 나누며 준비하고 또 그렇게 자녀를 교육해 보려고 합니다…. ^^
(관련 소식을 계속 업데이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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