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사순절 고난주간: 미디어금식 대신 침묵은 어떨까요?

 

 

그동안 제가 섬기는 교육부(주일학교, 중고등부)에서는 매년 고난주간 동안 미디어금식을 해 왔습니다. 자라나는 다음세대들에게 금식은 건강상의 이유가 겹쳐 있기 때문에 금식이 아닌, 미디어금식을 진행해 왔습니다. 사실 다음세대들에게는 음식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큰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사순절이 시작할 즈음에 미디어금식이란 이야기에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을 보면서, (ㅡㅡ;;) 미디어금식을 권장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금식도 마찬가지이지만, 금식의 목적보다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 것처럼, 미디어 금식의 목적보다는 미디어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불만?에 대한 어려움도 있구요... 

그런데, 

 

올해는 아이들이 정부의 지침을 따라 학교를 가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미디어 금식은 사실상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의 미디어금식기간에도 교육/업무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미디어는 괜찮다고 해왔지만, 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아이들에게 미디어를 포기하라고 한다는 것은.. 집안의 대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해 교육부 고난주간 캠페인은 다른 것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침묵입니다. 

 

고난주간동안 매일 아침 10시에 30분씩,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 중요한 3가지를 생각하면서 해보는 침묵... 

 

예전에 중고등부 리트릿에서 한시간동안 침묵의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격한? 야외활동 중에 참 의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가족들이 함께 집에 있는 이 시간에 함께 침묵의 시간을 통해 주님의 고난을 더 깊이 묵상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