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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에 담긴 두가지 예언 (Double Prophecy)Faith with 안목/Bible Questions 2019. 12. 24. 09:34반응형
매년 성탄절이 되면, 가장 많이 교회에서 사용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임마누엘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마 1:23, 개역개정)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표현하는 예수님의 많은 이름 중의 하나이지요.
마태복음의 저자 마태는, 이사야서 7:14절을 인용하며, 예수님의 탄생이 예언이 성취된 것으로 설명합니다. 이사야서를 비롯하여 구역 성경의 곳곳에서 메시야의 오심을 예언하고 있고, 무엇보다 모든 성경이 예수님을 증거(요 5:39)하는 점에서 임마누엘이 예수님을 가리킨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다만, 이사야서 7장 14절의 "임마누엘"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이 필요합니다. 임마누엘 예수님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읽는 관점 중 맥락과 함께 읽는 관점에서 제기되는 또 하나의 시각입니다.
먼저, 이사야서 7장은 수리아-에브라임 전쟁(the Syro-Ephraimite War, 730s BC)으로 인해 위협을 느낀 아하스에게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보내어 두려워하지 말라. 두 나라들의 (유다침공) 계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망할 것이라는 예언을 주시고, 아하스가 믿을 수 있도록 징조를 구하라(사 7:11)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하스는 징조를 구하지 않습니다(사 7:12). 이 모습은 겉으로는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아하스의 마음은 하나님이 아닌 앗수르를 향해 있었기 때문에 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이사야를 통해 징조를 주시며 하신 말씀이 바로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라"는 징조입니다. 이 아이가 다 자라기 이전에 두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예언을 주셨습니다. (사 7:15-16)
그리고, 이사야서 7장 17절부터는 장차 앗수르로 인해 남유다에 임할 심판이 별도로 선포됩니다. 수리아/북이스라엘로부터는 지켜주시지만, 아하스가 의지한 앗수르에 의해 유린당하고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후에 하나님께서 앗수르로부터 유다 백성을 다시 구해내시겠다는 예언과 함께 "임마누엘"이 다시 한번 선포됩니다. (사 8:8, 10)
만약, 이사야서 7장의 예언을 예수님과 관련된 예언으로만 (맥락을 제외하고) 해석하면,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해 아하스/남유다에게 선포하고 계신 예언은 설명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임마누엘" 예언의 해석은 이사야서 7장의 맥락에 대한 예언 + 마태복음에서 언급되어 성취되는 예언, 두개의 예언 (Double Prophecy)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자들은 이사야서 7장의 상황에서 선포되는 임마누엘이 가리키는 대상이 아하스의 아들인 히스기야 왕 또는, 이사야의 아들을 가리킨다고 해석을 합니다. (거듭 말하지만,임마누엘 예수님을 가리키는 예언이 부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해석이 가능한 이유는, 맥락적 성경읽기 외에도 다음의 두가지 언어때문입니다.
첫번째, 이사야서 7장의 처녀로 번역된 히브리어 almah는 일반적으로 젊은/어린 여성을 가리킵니다. 다만, 이스라엘 문화에서 결혼하지 않은 어린 여성은 처녀(virgin)이기에, almah를 처녀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즉, 이사야서 7장에서 아하스의 아내 혹은 이사야의 아내 모두 almah로 불릴 수가 있습니다.
두번째, 히브리어 임마누엘은 동사가 없이 "God with us"라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어 임마누엘은 맥락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이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다(God IS with us)는 현재형의 의미(임마누엘 예수님은, 이 의미가 강하지요)는 물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May God be with us)를 바라는 미래형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마태복음에서 예언의 성취로서의 임마누엘은, 예수님의 성육신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현재의 일(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가리키지만, 이사야서 예언에서의 임마누엘은 해석의 관점에 따라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를 바라는, 혹은 이루어질 것이라는 미래적 시제로 볼 수가 있습니다.
요약하면, 마태는 예수님의 성육신하심이 구약의 예언의 성취임을 분명히 증거합니다. 또한, 임마누엘의 단어가 가리키듯이, 이 땅에 성육신하신 예수님은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상황 가운데 함께 계시는 사실을 확증합니다. 다만, 이사야서 7, 8장의 임마누엘을 읽을 때는, 예수님을 가리키는 예언으로서의 임마누엘과, 당시 아하스/남유다의 상황 속에서 성취되는 예언으로서의 임마누엘도 함께 고려하며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한 예언이 2개의 전혀 다른 역사적 사실로 성취되냐구요?
Nothing is impossible with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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