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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Thoughts with 안목/Travel 2011. 4. 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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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암리 학살 사건(提巖里 虐殺 事件)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 4월 15일 경기도 화성시(당시 수원군) 향남면(현재의 향남읍) 제암리 제암리교회에서 일어난 학살 사건으로 통칭 [제암리 사건]입니다.

    일제의 식민지배에 대한 반발로 1919년 전국 곳곳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고, 운동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일본군 진압부대에 의해 사망 및 고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흥분한 시위군중 중 일부는 일본인 가옥과 학교를 공격했는데, 일본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제암리 주민 중 15세 이상의 남자와 이웃마을의 주민들을 교회에 가두고 사격 및 불을 지른 사건입니다.

     

    <전시관 내부에 전시된 고주리 참변 모형>

     

    <제암리 마을 모형>

     

    당시에 몇 명이 사망했는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일본측 자료에 의하면 20명이, 그리고 미국인 선교사들에 의한 자료에 의하면 4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의 교회는 남아 있지 않지만, 제암리 교회가 위치했던 곳에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을 건립하고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심부에 위치한 홀로코스트 뮤지엄과 같은 우울하고 정서를 자극하는 전시물은 찾아볼 수는 없지만,

    전시관 한쪽 벽에 붙은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사진 한장은 일본 식민제국주의 시대의 아픔을 잊어가고만 있는 오늘날의 세대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애닯프게 전해주려는 것만 같습니다.

     

    사건의 장소가 개신교 교회였기 때문에 한국 개신교의 순교지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제암리 31운동 순국 기념관 옆에는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의 제암교회가 위치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은 한국 개신교만의 성지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천도교 측 자료에 의하면 당시 희생되었던 27명 중 10명만이 개신교인이고 나머지는 천도교인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천도교의 성지라고 볼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현재는 범종교적 차원의 성지로 해석하려는 시도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전시관 내부에서도 천도교의 깃발을 전시해 놓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위정자 들 중의 일부는 지나간 과거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과감히 선언하고 있기도 하지만,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이곳에서 우리에게 남겨주는 메시지는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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