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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창극 후보의 역사관이 신앙적 민족사관이라고요??
    Thoughts with 안목/Politics 2014. 6. 2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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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기가 막힌 세상이다... 예언자의 위치에서 불의에 항거해야 할 기독교 지도자들이 오히려 정반대의 위치에 서있으니... "불의"라는 것은 결국 가치판단없이는 설명될 수 없는 가치이므로 나와 당신이 생각하는 "불의"가 달라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문창극 후보의 역사관은 식민사관이 아니라 신앙적 민족사관이다"라는 광고(조선일보 외 게재)의 6가지 주장에 대해 반론을 달아본다.


    1. 검증절차를 신뢰할만한가?


    "검증절차도 거치지 않은채 사퇴압력을 가하는 것은 자유민주사회에서 부당한 일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지난 이명박 정부 이후에 대한민국의 청문회라는 검증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묻고 싶다. 바로 직전의 정부였던 노무현 정부에서는 청문회 탈락 사유가 되었던 일(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등)이 비일비재해도 과반수를 차지하는 여당(새누리당)에 의해 결국 "문제의 소지는 있으나 해당 직위수행에는 결격사유 없음"이라며 통과되지 않았던가... 검증시스템을 마비시켜놓고, 혹은 자기 입맛대로 좌지우지하게 만들어 두고서, "검증절차"를 운운하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상식에서 가능할까?

    온 국민의 지탄과 의혹이 가득 담긴 일이라 하더라도 박근혜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의 주장은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자고 주장한다. 결국 그래서 제대로 된 처벌과 판단이 내려진 적이 있는가?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사회에서 부당하다는 것을 외치기 전에, 그 검증시스템이 마비될 때는 왜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사회에서 부당했다고 외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2. "하나님의 뜻"이라는 성급한 해석은 식민사관이다. 


    "강연의 본의는 우리 민족이 일제의 가혹한 식민통치로 비록 고난과 어려움을 당했지만 현재 우리가 누리는 민족의 번영을 위한 시련의 의미를 지닌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그게 바로 식민사관이다. 

    식민사관이라는 일제의 식민지배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했다 혹은 일제의 식민지배가 없이는 대한민국이 온전히 유지될 수 없었다는, 결과적으로 일제의 식민지배를 정당화시키는 사관이 바로 식민사관이다. 

    문후보자의 논란이 불거진 뒤, 일본의 많은 언론은 "식민지배가 신의 뜻"이라는 문 후보자의 발언의 일부를 앞다투어 소개한 바 있다. 

    민족을 위한 시련.. 그래서 신앙적인 민족애였다??? 민족을 위한 시련, 그래서 정당한, 그리고 필요한 식민지배였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3. 기독교인의 신앙고백은 사회 현실과 분리될 수 없으며, 그것이 싫으면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으면 된다


    "부정적인 여론은 성경과 신학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의 오해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당신들이 말하는 것처럼 신학의 언어가 일반 사회에 어울릴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 고립무원을 자처하는 것과 다름없다. 사회에 통용되지 않는 신학의 언어, 사회와 소통하지 않은 신앙, 고립무원의 신앙을 갖는 것이 옳은 것인가?

    예수님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산과 동굴로 들어가라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앙을 갖고 사회 속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백번양보해서, 신앙적인 고백이 현실과 분리되는 것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신앙고백을 지키기 위해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으면 된다. 문 전 후보자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문 전 후보자더러 국무총리가 되라고 한 적이 없다.


    4. 문 전 후보자의 발언을 왜곡하지 마라. 


    문 후보자의 "하나님의 뜻" 발언을 두둔하기 위해 "하나님은 일본의 만행에 대한 책임을 심판하실 것"이라는 문 후보자가 하지 않은 말을 덧붙이는 이들은 누구인가? 문 전 후보자는 단 한번도 일본에 대한 심판이 있다는 것, 악에 대한 하나님의 정의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동시에 말한 적"이 없다. 그가 말했던 것은 오로지 "수난을 통해 유익을 얻었다"는 식민사관의 연장선 상에 있는 발언이었다. 

    "하나님의 일본의 악행을 통해서 우리 민족을 축복하시려 하셨다는 문 후보의 절대주권신앙은 성경적 신앙으로 타당"하다는 발언... 참 무서운 발언이다. 이런 사고가 하나님의 뜻 혹은 성경적 신앙이라면, 결국 과정은 어떠했든 간에 결과만 좋으면 좋은 것이라는 논리로 귀결된다. 성경적 신앙을,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 것이라고 왜곡하는 이들이, 과거 한국교회에서 했던  "교회를 다닌 후 7년이 지나도 변화가 없으면 잘못된 신앙," "양적 성장없는 교회는 잘못된 교회"라는 것과 다를바 없는 사고이다.


    5. 식민사관을 옹호해놓고 깨뜨린다는 모순을 범하지 말라.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인간의 책임성을 균형있게 강조한다면," 그래서, 문 전 후보자가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인간의 책임성"을 균형있게 강조했는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결과론적 자기합리화로 변질시킨 것이 누구인지 왜 묻지를 못하는가? 

    앞서서 줄기차게 신학과 일반사회와 다르다고 주장하며, 교회 내의 발언이라는 면죄부를 주장하다가 이제 와서 "모순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라고 주장하면, 그래서 교회 내의 발언이 문제가 안된다는 것인가 아니면 된다는 것인가? 자가당착의 무한반복이다.


    6. "민중의 뜻"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지만, "당신"들의 뜻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여론몰이=민중의 뜻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라고 감히 단언하는 당신들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자"들인지 묻고 싶다. 그 누구도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알 수는 없다. 아무리 신학을 공부했다 하더라도, 아무리 교회 생활을 오래했다 하더라도 불완전한, 그리고 죄된 인간은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다.

    그러한 기초를 무시하고서 저들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당신들은 누구인가? 당신들이 그렇고도 진짜 교회의 지도자들인지 정말 묻고 싶다.

    그 누구도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는데, 어찌 당신들이 함부로 하나님의 뜻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우를 범하는가.... 


    "진정으로 최고 권력자와 민중에 동시에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지도자를 찾고 있는가? 그렇다면 민중의 쓴 소리에 벗어나는 사람을 찾아서는 안된다. 민중을 지배할 지도자라면 민중의 뜻은 상관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민중과 호흡하며 민중에게 쓴 소리를 할 사람이라면 민중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 사회양심으 최후의 보루"인 교회를 늘 "안보" 운운하며 보수의 오른팔로 만든 이들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 엎드려 침뱉기도 이런 침뱉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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