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배에 대한 교회의 게으름: 새 술은 새 부대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각 교회마다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려본 경험이 없는 가족들에게는, 주일에 교회에서만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함께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귀한 축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기존의 익숙했던 예배의 각 순서와 내용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에 진지하게 돌아보고, 정말 예배를 예배답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이라는 플랫폼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이에 대한 적응과 변화의 과정이 순탄하지 않은 것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쉬운 길을 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에 모여서 드렸던 예배를 똑같이 온라인으로 송출할테니, 집에서 화면을 보고 드려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 가족이 집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평소처럼 자녀는 자녀들을 위한 예배를 "보라"고, 어른은 어른을 위한 예배를 "보라"고 합니다. 한 집에서 각각 자기 방에서 따로 스크린을 "보는" 모습을 강요합니다.
교회가 늘 세상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물결을 거스르며, 진정한 진리와 생명을 붙잡는 일을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본질에 대한 문제인지, 플랫폼이 변하고 있는데, 변화된 플랫폼에 어떻게 본질을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없이 익숙한 것을 고집한다면,,,
왜 새 술이 새 부대에 담겨야 하는지..
그 중요함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