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with 안목/Thinking

장미란, 대한민국 국가대표 vs. 신앙의 고백

Bethel 2009. 11. 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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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고양시에서 열린 2009 세계 역도 선수권대회에서 장미란이 용산 187kg을 들어올리며 금메달 및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였다.
 세계 대회 4연패라는 기록과 함께 이번의 쾌거는 세계 역도사에 쾌거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그런데, 장미란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고 난 이후의 행동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다. 바로 아래의 문제의 사진때문인데....


 장미란 선수는, 2차시기에서 금메달을 확정하고, 다시금 3차시기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 신기록(186kg)보다 1kg 많은 187kg에 도전하고, 세계 신기록을 세운 후, 첫번째 사진에서처럼 기도를 한뒤, 두번째 사진의 티셔츠로 갈아입고 경기장을 돌며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특정 종교인 장미란이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장미란을 보고 싶었다며, 특정 종교가 대한민국의 국교도 아닌데, 이를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날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종교의 자유에 대해 잘못 인식한데서 출발한 오류이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으며, 누구나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표출하는데 있어서 그것이 공공의 이익과 안녕을 해하지 않는 한, 제한받지 않는다.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한 개인이 그 기쁨의 순간에 자신의 삶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종교적 신념을 표출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종교인의 신념 고백이라고 생각하며, 대한민국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종교가 기독교가 아니거나 혹은 본인이 평소 기독교에 대한 안좋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다른 이들의 신앙고백에 대해 편협하고 배타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이 오히려 문제이지, 개인의 신앙고백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워낙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개독교라는 인상을 주고 있기 때문에, 개독교에 대한 평소의 비판이 제기된 것일 수 도 있지만, 다른 이의 신앙고백을 무시하거나 그것을 비하하는 순간, 자신 역시 종교의 배타성과 독선에 빠진 사람이 된다는 것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이번 장미란 선수의 퍼포먼스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자신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순간이 아니라 세계 신기록을 세운 순간에 이와 같은 퍼포먼스를 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긴 순간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한계를 극복한 순간에 가장 큰 기쁨을 표현하고 신앙고백을 한 장미란 선수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한계를 극복한 한 인간의 멋진 순간을 종교라는 한 단면으로 왜곡하여 폄훼하는 일들이 없기를 바라며, 행여나 그런 일들로 인해 장미란 선수의 쾌거의 빛이 바래지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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