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개신교인들은 "하나님을 아는" 개신교인 정치가가 이 나라의 정치를 담당하길 원한다. 그래서 김영삼 장로를 밀었고, 다시금 이명박 장로를 지지하며 정치에 참여하였다.
"하나님을 아는" 정치가 아니 많은 리더들이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은 나도 같다.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착각을 하는 것이 있다.
하나님을 아는 혹은 개신교인 정치가가 가야할 길에 대해서 사람들은 착각을 한다.
교회를 알게 모르게 도와주고, 선교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이 땅의 리더들이 해야할 일은 아니다. 오늘날 MB정부가 벌여놓은 많은 시행착오 중 하나가 개신교 우위의 정책이었다. 개신교인을 주요 관직에 세우고, 교회를 통해 인선을 선발하며, 교회에 많은 문화적 재정적 지원을 베품으로써 종교차별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하나님이 이 땅에 바라시는 것은 무엇일까?
그 뜻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기독교인임에도 매우 다양한 소리가 나오는 것이겠지만,
나는 적어도 교회와 교인을 우선하는 것이 최우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교회를 세우고, 교인을 높이라고 명령하신 적은 없으며,
오히려 나아가 섬기고,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하셨다.
섬긴다..라는 말은 이제 그 뜻을 정확히 모르는 이들에게 너무 남용되고 오용되어 그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섬김"은 이 땅에 필요한 기독교인의 사명이다.
개신교인 리더가 되어서 복음을 증거하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삶과 괴리된채, 성경을 읇조리며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면, 그것은 차라리 안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개신교인 리더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교회를, 교인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향한 차별없는 사랑으로 그들을 섬겨야 한다.
자신의 뜻이 맞다고 관철시키려고 한다면, 그것은 독재자일 뿐이다.
섬기는 리더라는 직함을 갖고 싶다면, 자신의 입을 열기보다는 자신의 귀를 열어 들어야 한다.
2009년 대한민국에 섬기는 리더가 나타나는 것은 여전히 요원해 보이기만 한다.
MB정부는 대운하를 비롯하여 결국 자신들의 뜻을 관철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약간의 이득을 보는 일부 기독교인들은 MB를 지지할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현 정부와 한국의 일부 개신교인들로 인해 야기된 작금의 사태는
우리 자신들, 개신교인들로 하여금 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물에 빠졌을때 사는 방법은 올라가기 위해 버둥대기 보다는 가만히 내려가 바닥을 찍고 올라와야 한다고 배웠다. 물론 이것은 깊이가 한정된 수영장에서 통용되는 이야기일 뿐... 바다라면 아마도 익사하고 말 것이다.
제발, 더 깊이 들어가지 않기를 바라며,,, 몇년뒤 우리가 맞이하게 될 바닥이 부디 바다가 아니라 수영장이기를 간절히 바래 마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