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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기독교인
    Thoughts with 안목/Thinking 2009. 1. 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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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2008년 9월 2일자 기사에 따르면, 국회의원 중 기독교인의 비율은 무려 39.5%에 달한다. 한나라당이 41.9%(71명), 민주당이 43.4%(36명)이라고 한다. 그 다음으로는 불교가 18.1%를 차지한다.

     나는 예전에 국회의원 중 기독교인이 1/4정도라는 것을 들었을때에도 같은 생각을 했었다. 그것은 기독교인이 그리도 많은데 왜 한국의 정치는 늘 이모양일까 라는 점이었다. 그 때 내가 내린 결론은 자신의 소명보다는 정치적 생명에 목을 매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주관적 판단이었다. 국민과 나라를 위한 정책을 입안하고 정치적 활동을 하기보다는 당의 이익을 위해 기독교인으로서의 가치와 신념을 버리는 국회의원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정치는 기독교인이 1/4이 되어도 이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었다.

     오늘 뉴스앤조이에서 한 기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이미 한국의 기독교인이 이명박 장로를 대통령으로 선택할때부터 기독교인의 다름에 대해서 의문을 가진바 있었다. 기독교인, 거기다 장로라면 그의 과거의 도덕성이 어떻하든 상관이 없다는 식의 선택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기사에 의하면, 예장 합동측 부회장인 최병남 목사(대전중앙교회)가 1월 20일 한나라당 기독인회 1월 조찬기도회에서 "경제위기에 경제대통령 이명박 장로를 세우신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다. 결코 우연이 아니다. 경제위기로 나라가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절대로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우리 의원님들도 아무 걱정 마시라. 아무리 좌파들이 난리를 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하하......

    한국교회가 역사적으로 이념에 깊게 패여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아직도 그 상처를 마치 자랑인냥 가져오고 있음에 기가 막혔다. 한국교회는 자신과 다름에 대해 쉽게 좌파, 빨갱이라는 표딱지를 붙이고 그를 이단시하고 정죄한 바 있다. 그들의 행위가 옳은 것은 아니었지만, 공산주의와의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처했던 트라우마를 고려해본다면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는 간다. 하지만, 그건 어찌되었거나 과거의 이야기다. 지금 끄낼 이야기가 아니다. 정치는 여전히 그 논리를 반복하고 있지만, 교회안에서 대놓고 자랑스럽게 그러한 논리를 가져온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감리교 총감독회장에 낙선한 김국도 목사는 법원의 해석을 기다리다가 법원의 해석이 자신들의 뜻과 다르게 나오자 좌파에 물든 감리교를 씻기 위해 "출사표"(?)와 같은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나와 다르면, 이제는 거침없이 좌파로 몰리는 것이다...

    기독교가 개신교와 가톨릭으로 나뉜 이후 기독교는 공식적으로 하나의 종교가 아니다. 아니 그 이전부터 이미 기독교는 하나의 종교가 아니였는지 모른다. 믿고 있는 신은 같다 하더라도 그 신을 이용하여 세상적 욕망을 취하고자 하는 어떤 이들에 의해 기독교는 철저히 찟기고 있다. 그리고 그 일이 지금 한국에서 아주 잘 일어나고 있다.....

    09년 온누리교회의 표어는 "화해와 일치"이다. 화해는 좋지만, 과연 일치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그리고 교회와 교계에서 얼마나 가능할까.. 오히려 일치라는 저 단어가 가지는 전체주의적이고 파쇼적인 어감에 심히 거부감마저 든다. 
    하지만,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그 거부감 가득한 "일치"라는 단어가 제발.... 올바른 기독교인으로서의 "일치"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할 뿐이다....
    "올바른"이라는 이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언어로 인해 아마 기독교와 우리 사회에서 "일치"는 아주 먼....이상적인 내용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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