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중요합니까? (요 5:1-15)

요한목음 5:1-15
무엇이 중요합니까?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뭣이 중헌지도 모르면서…”

 

            2016년에 개봉한 한국영화 “곡성”에서 어린 딸이 아빠에게 하는 대사입니다. 전라도 사투리인 이 말은 “무엇이 중요한데, 무엇이 중요하냐고!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면서”를 뜻하는 내용입니다. 영화를 볼 때도 인상적이었지만, 시간이 흘러 이제는 영화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한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 명대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안에 담긴 메시지, 곧 당신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살아가느냐는 메시지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는 무엇이 중요합니까?

 

            이 질문은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게 하는 질문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갈등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씨름하고 있는 지난 몇달동안, 우리는 두 정치 지도자 아니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두 그룹이 충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 쪽은 경제를 살려야 한다면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 문을 열어야 한다며, 해방하라는 뜻의 Liberate 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경제를 살릴 것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다른 한쪽은 정치나 경제보다 사람의 생명을 더 우선해야 한다며, 의사와 과학자들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서로 다른 입장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어디에 더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서,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선택을 했고, 우리는 그 결과를 뉴스를 통해 아니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습니다.

 

            George Floyd의 죽음으로 인해 촉발된 이번 시위도, 미국사회의 오래된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결국 그 이면에는 사람들의 인식 혹은 잠재의식 속에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가치의 충돌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인간을 동일하게 존중하며 살아가는가, 아니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차별과 억압에 대한 인식없이 살아가는가의 차이는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이 중요합니까?”는 이 질문은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베데스다에서 38년동안 누워있던 환자를 예수님께서 고치셨던 일을 통해 고통받는 이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함께 말씀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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