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리더십이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2006년 한국리더십학교를 입학할때에도 리더십에 대한 바램으로 간 것은 아니었다.
섬기는 리더십이라는 좋은 말이 있음에도 어찌되었든 리더 라는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마음이 그리고 리더가 되어서의 마음가짐이 그다지 곱게 보이지 않는다.
어린시절 스스로 리더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무수히 많았지만,
지금은 리더라는 것을 소망하지도 바라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리더를 꿈꾼다.
리더가 앞장서기만 한다면 쫓아가겠다는 수동적 마음때문이 아니라,
사회에는 여전히 "짐승의 길(아무도 가지 않았었기에,, 온 몸이 가시에 찔리고 긁혔지만, 숲 속에서 길을 만든 그 짐승으로 인해 다른 짐승이 그 길을 믿고 따라갈 수 있다.... 만화책에서 본 글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종교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할 때는 그러한 꿈이 있었다.
짐승이 되자. 그리고 그런 짐승을 양성할 수 있는 자리로 가자.
겉모습만 헌신된 정치, 경제, 종교, 문화의 지도자가 아니라, 자신의 희생을 십자가로 지고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올 수 있게 하는 밀알이 되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솔직히 지금은 많이 무뎌졌다.
인간사회에 언제 그런 유토피아가 있겠느냐 하는 회의감과 그런 생각을 했던 사람이 나뿐이랴...나 이전에 훨씬 뛰어나고 잘나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도 못했던 일을 내가 할 수 있으랴.. 자족하자.. 큰 것을 바라보며 작은 것을 잃지 말고, 현실에 안주하자는 마음이 많이 자랐고, 자라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남아 있다.
2008년 10월 10일 오늘의 한국은 참 혼란스럽다.
국민의 지지를 받아 임명된 대통령과 그가 임명한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에게는 바람잘 날이 없다. 하루가 멀다않고 계속 터져나오는 기사에 세상 그 누구가 완전히 깨끗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아니다 싶을 때가 많다.
그러나, 그는 분명 지도자다. 하나님의 섭리가 이 땅에 충만한게 진실이라면 그는 하나님이 인정하고 세우신 지도자이다...
그렇지 않아도 혼란스러웠던 정치는 더욱 혼란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으며, 경제대통령을 자처했던 탓인지 경제마저도 혼탁의 절정을 해매는 듯 하다.
짧은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혼탁하지 않은 때가 언제 있겠냐고 반문이 들면서도.. 지금은 참 절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정치와 경제에 있지 않다.
세상의 희망이 예수 그리스도이고, 그를 쫓는 무리, 기독교인들이라고 확신하는 내게 오늘날의 진짜 문제는 교회에서 비롯되고 있다.
많은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기보다는 세상의 권력과 부의 정점에서 안주하려고 한다. 그것을 가장 잘 보전해 줄 것이라고 믿는 이를 대통령으로 세웠고, 그가 부를 가져다 주리라 굳게 믿고 있다. 종부세 인하, 비지니스 프렌들리 정책은 일종의 전채요리이다.
인간에게 욕심을 부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에 그건 그대로 받아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그러한 부패의 정수가 교회의 리더들에게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의 감리교 사태는 상식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트리플 김 목사들과 그들의 교회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를 지지하는 감리교 목사가 전체의 44%라는 것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교회가, 리더가 이미 자정의 능력을 상실해 버린 현상은 감리교만에 머무르지 않는 것 같다...
흐르지도 못하고 고인채 스스로 정화마저 할 수 없는 물은 썩고 말라서 사라지는 수 밖에 없다...
지금의 현실같다.
그래도 한가지 희망이 생긴다. 이러한 부패가 극에 달하기 전(어쩌면 이미 달했기에) 우리는 좋은 지도자를 만났다. 그는 성과 속이 철저히 분리되고, 내면과 과정이 어떻든 간에 외면과 결과가 중요시하는 많은 ...의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의 정수인 것 같다.
그가 이 땅에 가져올 일은 철저한 혼란....
하지만, 그 혼란과 절망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당장은..그리고 당분간은 많이 추울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겨울이 지나도 봄이 온다... 하나님의 신실함이 그를 증명해 왔고 앞으로도 증명하실 것이다.
그 때 일어날 많은 리더들,
이 나라의 민족의 아픔을 달래고 위로할 사람들....
지금 이 땅에 많은 리더가 가려져 있지만,
언젠가 희망의 날이 오면 그들이 일어나리라 믿는다........